"의자 청소도 해드립니다"…퍼시스, 사무가구 시장 '구독' 승부수

이병권 기자
2026.07.29 13:57

2026 퍼시스 기자간담회
'오피스 구독 서비스' 출시

퍼시스 '오피스 구독' 서비스/그래픽=김지영

퍼시스가 사무가구 판매를 넘어 오피스 운영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에 나선다. 사무가구를 렌털 형태로 제공하고 유지관리와 회수·재사용까지 맡는 '오피스 구독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성숙기에 접어든 사무가구 시장에서 반복 매출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박정희 퍼시스 대표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퍼시스 비즈니스 허브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구를 공급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다음을 더 많이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고객은 본업에 집중하고 퍼시스는 오피스 운영을 책임지는 구독 서비스를 시장에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퍼시스가 이달 선보인 오피스 구독 서비스는 사무가구를 일정 기간 이용하면서 △정기 점검 △의자 클리닝 △사무실 레이아웃 변경 △계약 종료 후 회수 서비스 등을 함께 제공한다. 서비스 이력은 디지털 플랫폼 '오피스 서비스 허브'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기업은 필요에 따라 오피스 환경을 바꾸고 퍼시스는 이에 맞춰 운영과 관리를 맡는다.

퍼시스는 AI(인공지능) 도입과 하이브리드 근무 확산으로 기업의 업무환경은 빠르게 변하지만 오피스는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구독 서비스를 개발했다. 특히 사무공간 유지관리와 조직 변화에 따른 증설·재배치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점에 주목해 이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판단했다.

2026 퍼시스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 왼쪽부터 오문용 퍼시스 사업전략팀장, 박정희 퍼시스 대표이사, 함철우 퍼시스 부사장. /사진제공=퍼시스

오피스 구독 서비스는 주요 기업들을 통해 검증을 마쳤다. 퍼시스는 올 상반기 LG전자와 대학내일 등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테스트베드) 사업을 진행했고 현재도 두 기업은 동일한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시범 운영 과정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 범위와 운영 방식을 보완했다.

함철우 퍼시스 부사장은 "처음에는 예산 부담이 큰 스타트업이나 공유오피스 등을 겨냥했지만 시장 반응을 보면서 대기업과 중견기업까지도 충분히 수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오피스 구독 서비스의 구독료는 계약 기간(3·4·5년)과 이용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퍼시스가 예시로 든 50인 규모 사무실의 경우 5년 계약을 맺으면 월 구독료는 약 120만~130만원 수준이다. 일시불로 가구를 구매하는 것보다 누적 비용은 약 20% 높지만 사무실 유지관리와 클리닝, 공간 컨설팅 서비스 등이 모두 포함된다.

퍼시스는 구독 사업을 장기 성장 기반으로 키울 계획이다. 사용 데이터를 축적해 추가 가구 제안 등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계약이 종료된 제품은 회수해 재사용하는 순환 체계도 만들 방침이다. 사무가구를 정비해서 중고 제품으로 판매하는 사업도 내부적으로 사업성을 검증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사무환경 전문 브랜드로서 구독 서비스를 통해 오피스 공간에 대해 더 능동적인 제안을 하려고 한다"라며 "당장은 현금흐름 측면에서 분명히 부담이 있을 수 있지만 고객과 지속적인 관계를 만든다면 나중에는 결국 더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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