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찍고 크루즈까지…육·해·공으로 뻗은 K뷰티

비행기 찍고 크루즈까지…육·해·공으로 뻗은 K뷰티

하수민 기자
2026.09.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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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 누비는 K뷰티/그래픽=김현정
육·해·공 누비는 K뷰티/그래픽=김현정

K뷰티가 해외 소비자를 만나는 장소가 달라지고 있다. 세포라·얼타 등 글로벌 뷰티 매장에 이어 공항과 항공기 안까지 진출한 K뷰티가 최근에는 크루즈선으로 영역을 넓혔다. 육지와 하늘에 이어 바다에서도 제품을 판매하면서 K뷰티의 글로벌 유통망이 육·해·공으로 뻗어나가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메디큐브·아누아·바이오던스 등 주요 K뷰티 브랜드가 최근 유럽 호화 크루즈선 면세 구역에 잇따라 입점했다. 대표적인 브랜드는 아누아다. 영국 크루즈 리테일 기업 하딩플러스 내 전체 스킨케어 매출 '톱5'에 오르며 입점 선박을 기존 14척에서 27척으로 확대했다. 크루즈 리테일에서 판매 성과를 확인한 뒤 유통 범위를 넓힌 사례다.

크루즈는 공항이나 기내 면세점과는 소비 환경이 다르다. 승객들은 통상 3~7일간 선내에 머문다. 공항에서 출국을 앞두고 짧은 시간 제품을 둘러보는 것과 달리 선내에서는 쇼핑 공간을 여러 차례 방문할 수 있고 제품을 직접 사용해볼 시간도 충분하다. 특히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소비력 높은 승객이 이용하는 만큼 K뷰티를 이미 알고 있는 소비자뿐 아니라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고객에게 제품을 알릴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미 K뷰티를 기내 판매 상품과 서비스에 접목한 사례가 나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라네즈는 지난 5월 UAE 국적 에티하드항공과 협업해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에게 제공하는 어메니티 키트를 선보였다. 워터 슬리핑 마스크와 립 슬리핑 마스크 등을 담아 비행 중에도 K뷰티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영국 저비용항공사(LCC) 이지젯은 지난 7월 기내 판매 전용 '패스포트 투 K뷰티' 박스를 출시했다. 기내에서 판매한 바이오던스의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가 인기를 끌자 조선미녀와 스킨1004 등 대표 K뷰티 브랜드 제품을 묶어 별도 세트로 기획한 것이다. 가격은 44파운드(약 8만원)다.

육지에서는 글로벌 뷰티 유통망과 관광 상권을 중심으로 해외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왔다. 세포라와 얼타 같은 대형 뷰티 유통채널에 입점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주요 지역에 플래그십 매장과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 한국에서 인기를 확인한 브랜드가 해외 현지 매장으로 진출하면서 소비자가 여행 중 K뷰티를 접하고 구매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졌다.

뷰티업계는 K뷰티의 유통 전략이 국가별 매장을 늘리는 데서 소비자가 여행하는 공간을 선점하는 방향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육지에서는 로드숍과 글로벌 뷰티 매장, 하늘에서는 공항과 기내, 바다에서는 크루즈를 통해 소비자를 만나는 식이다. 여행 과정에서 제품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하는 '트래블 리테일'이 강조되는 모양세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해외에서 인지도를 쌓으면서 제품을 접할 수 있는 채널도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다"며 "공항이나 항공기뿐 아니라 체류 시간이 긴 크루즈까지 활용하면 기존 K뷰티 소비자와 새로운 소비자 모두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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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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