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는 '고전' 해외는 '고공행진'…2분기 K푸드, 글로벌이 살렸다

차현아 기자
2026.08.11 14:29

롯데웰푸드·삼양식품 등 K푸드 열풍에 고공행진
내수침체·원가 압박에 CJ제일제당 등 '희비' 교차
중동사태 변수…내수 위축 해외서 만회 여부 관건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고환율 시대가 이어지고 있지만 삼양식품, 오리온, 농심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수출형 식품 기업'들은 원화 환산 이익이 크게 늘어나며 고환율의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23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진열된 농심의 신라면 제품. 2026.6.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고물가와 내수 침체, 고환율 등 '삼중고' 속에서 국내 식품기업의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내수 시장에서는 소비 위축과 원가 부담으로 고전한 반면 해외 시장의 K푸드 열풍에 올라탄 기업은 내수 시장 부진을 해외에서 찾은 모습이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날 실적을 발표한 CJ제일제당은 2분기 매출 4조1950억원, 영업이익 16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4% 감소한 수치다. 미주와 유럽 등 해외 식품 부문에서는 호실적을 이어갔으나 국내 소비 부진에 따른 가공식품 판매 둔화와 바이오 부문 실적 둔화가 전체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K푸드 호응에 힘입어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낸 곳은 롯데웰푸드다. 롯데웰푸드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64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법인 영업이익이 296억원으로 무려 133%나 오르면서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 신흥 시장에서 초코파이 등이 큰 인기를 얻은 결과다.

라면업체들도 'K라면' 인기에 글로벌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14일 실적 발표를 앞둔 농심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74% 늘어난 51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 역시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영업이익 1773억원(47.6% 증가)이라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의 2026년 2분기 실적/그래픽=이지혜

'K제과'의 또 다른 축인 오리온과 해외 궐련 판매 호조를 탄 KT&G 역시 안정적인 성장세를 증명했다. 실적발표를 앞둔 오리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16% 증가한 1350억원으로 예상된다. KT&G는 2분기 영업이익 414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어난 호실적을 거뒀다.

반면 △롯데칠성음료(영업익 558억원, -10.4%) △대상(영업익 전망치 396억원, -2.95%) △동원산업(전망치 1243억원, -7.03%) △빙그레(전망치 250억원, -6.82%)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나프타 등 포장재 단가 인상과 수입 원재료 부담이 가중되며 원가 압박을 고스란히 떠안은 결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현물 나프타 가격은 톤(t)당 726달러로 연초 대비 35.2% 높은 수준이다. 주요 식품 포장재로 사용되는 나프타 가격은 주요 가공식품 가격에 즉시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 등의 변수도 남아있다. 한국무역협회가 지난달 26일 수출 제조기업 219개사를 조사한 결과 83.1%가 상반기 최대 물류 애로 요인으로 운임 상승을 꼽았다. 무역협회는 상반기 유가 상승분이 3분기까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하반기 식품업계의 실적은 내수 시장 부진을 해외 시장에서 얼마나 만회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수입 원자재, 제반 비용 상승 등으로 수익성을 올리기엔 한계가 있다"며 "해외 시장에서 국내 시장 수익성 하락을 얼마나 방어해 내느냐가 하반기 실적의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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