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바디프랜드 퀀텀AI프로·다빈치AI프로
생성형AI가 대화하고 마사지 프로그램 구성
134개 마사지 블록…이론상 조(兆) 단위 조합

"헤이 바디, 회사에서 하루 종일 컴퓨터를 했더니 어깨가 뻐근해"
바디프랜드의 안마의자에 앉아 평소 말하듯 말을 건넸다. 그랬더니 "맞춤 마사지를 생성해 드릴까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생성해달라고 하자 등받이 안쪽 마사지볼이 부드럽게 올라오면서 목과 어깨를 집중적으로 누르기 시작했다.
이번엔 마사지를 받던 중 주문을 바꿔봤다. "다리 마사지도 같이 해줘"라고 하자 허벅지와 종아리를 감싼 에어백이 움직이며 특유의 발구르기 동작을 시작했다. 이어 "시간 추가해줘"라는 말에는 안마 시간이 20분에서 25분으로 늘었고 "10분 뒤에 나가야 돼"라고 하자 시간을 10분으로 줄였다.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바디프랜드 공덕라운지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한 헬스케어로봇 '퀀텀AI프로'와 '다빈치AI프로'를 직접 체험했다. 바디프랜드가 지난달 출시한 제품들로 사용자가 몸 상태나 원하는 마사지를 말하면 AI가 이를 해석해 마사지 프로그램을 만든다.
사용자는 일상 대화처럼 말을 걸면 된다. "지금 좀 추운데"라고 말하면 온열 기능이 작동하고 "마사지가 더 빠르면 좋겠다"고 요청하면 속도를 높여준다.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사용자도 '헤이 바디' 또는 '친구야'라고 부르면 음성만으로 원하는 마사지를 요청할 수 있다.
요청이 명확할수록 더 빨리 알아듣는다. "스트레스가 심해"라고 말하면 의도 파악에 시간이 걸렸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안정을 찾고 싶다"고 설명하자 빠르게 마사지로 연결됐다. 이밖에도 "축구하고 왔더니 아프다"고 하면 다리를, "오늘 상사한테 혼나서 힘들어"라고 하자 음악과 함께 온열 기능으로 따뜻한 마사지를 진행했다.

음성 인식 기능으로 안전도 강화했다. 마사지 도중 기자가 일부러 아프다는 듯 "아악" 소리를 내자 즉시 '위급 음성을 감지했다'며 작동을 멈췄다. 사용자가 마사지 중에 통증을 느끼거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동작을 멈추도록 안전성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기존에도 AI를 활용한 마사지 추천 기능은 있었지만 대부분 이미 만들어진 프로그램 가운데 적합한 코스를 골라주는 수준이었다. AI프로 제품들은 사용자가 원하는 부위와 강도·시간 등을 말하면 이를 반영한 마사지 프로그램을 새로 만들어낸다. 마음에 드는 코스는 저장해놓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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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퀀텀AI프로와 다빈치AI프로가 이론상 생성할 수 있는 마사지 조합은 조 단위를 넘는다. 맞춤 마사지를 만드는 기본 단위는 '마사지 블록'인데 두 제품에만 마사지 블록 134개가 적용됐다. AI가 부위·동작·시간·순서 등을 달리해 블록을 조합한다.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퀀텀AI프로와 다빈치AI프로에 음성 요청을 통해 생성형 AI 마사지가 구현된 건수는 약 1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허리가 아파", "피곤해"처럼 현재 몸 상태를 말한 요청이 전체의 12%를 차지했고 가장 많이 요청한 마사지 부위는 허리·어깨·다리 순이었다.
출시 초기 판매에서도 두 제품이 존재감을 보였다. 지난달 추석 연휴 기간 바디프랜드 전체 판매량 가운데 다빈치AI프로가 11.3%, 퀀텀AI프로가 5.2%를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600만원 이상 제품의 판매 비중이 지난해 13.9%에서 올해 43.9%로 높아졌다. 두 AI프로 제품의 일시불 가격은 약 1000만원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기존엔 AI가 이미 만들어진 마사지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수준이었다면 AI프로 제품들은 사용자가 원하는 맥락을 이해해 맞춤 마사지를 만들어준다"라며 "일상 대화만으로 원하는 마사지를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