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석 대표, 매출 2000억원 미만 하위권 점포 구조조정 속도
5년 만에 두 번째 희망퇴직 추진... 호황기 선제적 체질 개선

전국에서 가장 많은 30개 매장을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이 매출 하위권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다. 서울과 수도권 핵심 입지에 위치한 점포여도 경쟁사에 밀리거나 매출 부진하면 과감하게 정리하는 수순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광진구 자양동 소재 건대스타시티점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2028년 10월까지만 운영하고 재계약을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건대스타시티몰 자산관리회사인 건국AMC는 롯데백화점에 이을 새로운 임차인 유치를 위한 자문사 선정을 추진 중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2008년 건국AMC와 임차보증금 1180억원을 내고 20년 임대 계약을 맺었다. 건대스타시티점은 해당 건물에 약 8000평의 매장과 문화센터 공간을 구성해 운영해왔다.
건대스타시티점은 핫플레이스로 뜬 성수동과 인접했고, 강남권에도 가까운 핵심 입지다. 하지만 본점과 잠실점 등에 비해 명품 브랜드 매장이 적고 외국인 고객 비중도 작아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다. 작년 건대스타시티점 총매출(거래액)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1419억원으로 전국 65개 백화점 점포 중 매출 순위가 59위에 그쳤다.
롯데백화점은 건대점 폐점 논의에 앞서 올해 3월 말엔 분당점 영업을 종료했고, 지난 8월엔 보유 중인 미아점을 자산 운용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작년 미아점 매출은 1530억원, 분당점 매출은 151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 5.8% 감소했다. 연매출 1300억원대로 줄어든 부산 센텀시티점도 부지 용도 변경 협의가 마무리되면 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경쟁사인 신세계와 현대보다 2배 이상 많은 점포를 운영 중이나 매출 30위권 이하 점포가 20여곳에 달해 경영 효율화가 최대 과제였다. 작년 말 취임한 정현석 대표는 유니클로 구조조정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백화점 사업도 운영 효율화와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업계에선 이런 흐름이 롯데가 매출 1위 수성을 위한 다점포 전략을 폐기하고 수익성이 좋은 핵심 점포 육성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쇼핑은 2023년 본점, 잠실점, 인천점, 동탄점 등 8대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리뉴얼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와 동시에 인력 구조 개편도 추진한다. 2021년 이후 5년 만에 두 번째 희망퇴직을 진행 중이다. 희망퇴직자에겐 기준임금 40개월분과 재취업 지원금 2000만원, 자녀 학자금 등을 지원한다. 약 2년 치 급여를 지급한 5년 전보다 퇴직 조건이 한층 개선됐다. 근속 20년 이상(GL2 이하는 15년) 직원 비중을 줄이고, 신규 채용을 늘려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다. 5년 전 희망퇴직은 비용 절감 측면이 강했지만, 올해는 업황이 호조인 상황에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선제적인 세대교체 작업이란 해석이 나온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말 아티스트 제니(JENNIE)를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10년 만에 광고 모델을 새로 기용한 건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다. 제니가 국내외 2030대 고객에게 인기가 높아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적합하고 해외 시장 진출에도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렸다. 정현석 대표는 "앰배서더(제니)가 가진 영향력과 롯데백화점 브랜드 가치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