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19곳 더 팔고, 2000억 흑자내야...홈플러스 살리기 '산 넘어 산'

유엄식 기자
2026.08.21 16:05

2028년 2월까지 19개 점포 팔아 1조4000억원 상환
담보권 해제 후 신규 부동산 담보대출...2030년 6000억원대 신규 대출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홈플러스 전국 67개 점포가 영업을 재개한 13일 대구 달서구 홈플러스 성서점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6.8.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지난주 우여곡절 끝에 영업을 재개한 홈플러스가 법원에 사실상 마지막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지난 5월 폐점한 37개 점포 중 임대를 제외한 자가 점포 19곳을 2028년 2월까지 매각하고, 4년 내에 연간 2000억원대 흑자 구조를 만들어 각종 채권을 갚겠다는 구상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법원에 제출한 회생계획안 2차 수정안에서 오는 2028년 2월까지 비핵심 점포를 매각해 총 1조4192억원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올해 4월 조건부 매매계약을 체결한 유성점(1230억원)과 동광주점(505억원)을 비롯해 야탑점(800억원) 서면점 매각 잔금(256억원) 등이 포함됐다. 중계점 등 나머지 점포도 대부분 2028년 2월까지 처분해 1조14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자금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설정한 신탁담보채권 상환에 우선 활용한다. 해당 담보권을 풀어야 나머지 자가 점포 담보권이 풀려 금융기관에서 추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다.

홈플러스는 이어 긴급운영자금(DIP) 대출을 모두 상환한 2030년 2월 38개 자가 점포를 담보로 약 6000억원을 조달해 체불 임금, 세금 등 공익채권을 변제할 계획이다. 2037년엔 담보대출 규모를 약 9000억원대로 늘려 상환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관련 홈플러스는 "38개 자가 점포의 부동산 감정평가액이 약 2조8000억원으로 통상적인 부동산 담보대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자금 확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려면 1년 6개월 안에 19개 점포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남은 67개 점포가 정상적으로 운영돼 탄탄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만약 점포 유동화 시기가 지연되거나 흑자 전환에 어려움을 겪으면 회생계획은 중도 폐기될 수 있다는 의미다.

홈플러스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회생계획안엔 보유자산 처분, 부실점포 정리 외에도 △점포 운영인력과 본사 근무 인원 감축 △조직개편과 인력 재배치 △원가절감 등 구조혁신 방안이 포함됐다. 이는 인력 감축 최소화를 요구하는 노조와의 갈등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홈플러스 전국 67개 점포가 영업을 재개한 13일 대구 달서구 홈플러스 성서점 앞에서 마트노조 대구경북본부,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진보당 대구시당, 민주노총 대구본부, 홈플러스 성서점 입점업주 비대위 관계자들이 홈플러스 정상화 촉구 기자회견 및 장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26.8.1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홈플러스는 2029년부터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회생계획안에는 2029년 예상 매출 4조1199억원, 영업이익 1241억원으로 적시돼 있다. 2037년 예상 영업이익은 2182억원으로 추산했다. 흑자 전환 이후 매년 1500억~2000억원대 이익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 기간 연평균 약 720억원대로 예상되는 대출 이자를 충분히 상환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경영난의 근본적인 원인이 과도한 차입금에 있다고 판단해 향후 이자 지급액을 영업이익의 3분의 1 수준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경영 방침도 이번 회생계획안에 담았다.

홈플러스는 남은 67개 점포를 운영해서 1년 안에 매출을 약 20% 이상 늘리고 영업손익도 1300억원 이상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더라도 당분간 뼈를 깎는 자구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 중에도 인수합병(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달 2일 관계인집회에서 채권단과 담보권자들은 회생계획안을 심리할 예정이다. 만약 이날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에 반대하면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는 폐지된다. 이럴 경우 청산(파산)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회생계획안이 인용되더라도 이후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공익채권 손실 규모가 커지면 홈플러스가 스스로 회생 계획을 포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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