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먹자 우지 풍미 가득…불닭 회장님의 소감은 '짜르르'[리얼로그M]

차현아 기자
2026.10.07 14:50
[편집자주]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풀어내 본다.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명동에 위치한 삼양식품 사옥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모습./사진=차현아 기자.

7일 오전 서울 명동에 위치한 삼양식품 신사옥. 이곳에서는 출시 100일을 맞은 삼양식품의 두 번째 우지(소기름) 시리즈 '짜르르'의 미디어 시식회가 진행됐다. 우지의 풍미를 가득 머금은 짜장 향이 어느새 8층 직원 식당 안에 솔솔 풍기기 시작했다. 질의응답이 끝나고 삼양식품의 연구원들이 직접 끓인 짜르르를 한 입 맛 볼 수 있었다. 우지 특유의 고소한 향이 입안에 가득 찼고, 여느 짜장라면보다 큼직한 건더기가 씹는 재미와 고기 풍미를 더 했다.

짜르르는 삼양식품이 지난 7월 선보인 우지 기반의 프리미엄 짜장라면이다. 이날 시식회는 출시 100일을 하루 앞두고 제품의 기획·개발 과정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짜르르는 지난 5일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기록했다. 출시 2개월 만에 닐슨 집계 기준 국내 짜장라면 시장 점유율 2위에 올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 짜르르의 매출 목표는 100억원 이상이다.

삼양식품은 기존 짜장라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아쉬움에서 신제품의 기회를 찾았다. 회사가 취합한 소비자 의견에는 예전보다 맛이 싱거워졌다거나 너무 달고 짜다는 반응이 있었다. 감칠맛과 면 식감이 아쉽고 건더기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채혜영 삼양식품 상품본부장은 "확실한 차별화와 좋은 제품력이라면 잔잔한 짜장라면 시장에 돌을 던져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출시 100일 만에 1000만개 판매/그래픽=김지영

개발진은 맛집 짜장의 맛을 라면에 담기 위해 전국 짜장 맛집 100여곳을 직접 찾았다. 매장마다 다른 볶음향과 소스 농도, 면의 굵기와 찰기 등을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1년 반 동안 450회 이상의 배합 실험을 거쳐 액상 소스를 완성했다. 고온에 볶은 춘장에 채소와 소고기의 풍미를 더 하고 갓 볶아낸 듯한 향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면도 300회 넘는 배합 실험을 거쳐 두툼하고 치밀하게 만들었다. 진한 소스를 머금으면서도 쉽게 퍼지지 않도록 했다.

우지의 풍미를 살리기 위해 면을 끓인 물을 버리지 않고 액상 소스와 섞어 졸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이병훈 삼양식품 연구소장은 "면을 끓인 물에는 면에서 우러난 풍미가 녹아 있다"며 "이런 조리법 역시 제품 설계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삼양 1963'에서 '짜르르'로 이어지는 우지 라면 제품군을 확대하고 해외 판로도 넓힐 계획이다. 삼양 1963은 미국 H마트와 일본 세븐일레븐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우지와 동물성 원료에 대한 국가별 수입 규정을 고려해 수출 가능한 시장부터 진출하고 제품 개발을 통해 판매 국가를 늘린다는 구상이다. 김희정 삼양식품 상품본부 팀장은 "단발성 신제품 출시를 넘어 우지를 활용한 제품군을 지속해서 확장하고 있다"며 "삼양식품만의 핵심 자산을 살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디어 시식회장에는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짜르르를 맛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진정한 짜장면의 맛을 라면으로 재현하려 공을 들인 제품인 만큼 빨리 출시해 소문을 내고 싶었다"며 "목을 내려가는 느낌이 '짜르르'했다"고 말했다.

7일 오전 삼양식품 '짜르르' 미디어 시식회에서 제공된 짜르르. 우지의 풍미와 큼직한 건더기가 인상적이다./사진=차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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