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정감사]
"시스템과 문화 원점에서 바로잡겠다"

김찬호 CJ제일제당(182,500원 ▲2,400 +1.33%) 대표가 설탕 등 식품 원재료 담합 사태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경쟁사와의 접촉을 원천 차단하고 담합에 가담한 임직원에 대한 인사 조치를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도 재차 약속했다.
김 대표는 7일 오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공정 경쟁 질서를 훼손하고 시장과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국민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업의 시스템과 문화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원점에서 바로잡고 있다"며 "여러 대책이 있지만 첫 번째는 경쟁사와의 접촉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경쟁사와의 접촉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대한제당협회 등 관련 협회에서 탈퇴했다. 불가피하게 경쟁사 관계자와 만날 경우에는 사전·사후 보고 절차를 거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가 등에 연동해 가격을 정하는 판가 결정 시스템과 준법경영위원회 기능 강화 등의 재발 방지책도 추진하고 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재발 방지 교육과 내부 제재도 강화했다. 김 대표는 "전 구성원에게 강도 높은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담합은 CJ제일제당에서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담합에 가담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강한 인사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사내 리니언시(자진신고 제도)를 통해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을 사전에 발굴해 선제적으로 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이 준법경영과 공정거래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이날 출석은 올해 CJ제일제당에서 잇따라 적발된 식품 원재료 담합에 따른 것이다. 당초 농해수위는 조영식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김 대표가 대신해서 자진 출석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설탕과 밀가루, 전분·전분당 등 주요 소재식품 시장에서 담합에 가담한 사실이 적발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가 올해 관련 업체들에 부과한 과징금은 설탕 3960억원, 밀가루 6710억원, 전분·전분당 7476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CJ제일제당에 부과된 과징금은 관련 사건을 합쳐 3730억원 수준이다.
설탕 담합의 경우 CJ제일제당·삼양사·대한제당이 장기간 기업간거래(B2B) 설탕 공급가격의 인상·인하 시기와 폭 등을 사전에 합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당 가격이 오를 때는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빠르게 반영하고 원당 가격이 떨어질 때는 가격 인하 폭을 줄이거나 시기를 늦추는 방식으로 경쟁을 제한했다는 게 공정위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