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르베이지, 한국 도예 거장 윤광조와 패션 빚는다

유예림 기자
2026.10.13 09:52
/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여성복 브랜드 '르베이지'가 한국 도예 거장 윤광조 작가와 협업 컬렉션을 출시한다. 17·18일에는 서울 종로구 효자로 유스퀘이크에서 협업 전시 '비움으로 빚는 시간'을 개최한다.

르베이지는 이번 협업 컬렉션을 윤광조 작가의 대표작 '월인천강(月印千江)', '관수(觀水)', '음율(音律)' 등의 형태와 회화적 표현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했다. 특히 작가의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인 자유와 자연을 옷으로 구현하는데 중점을 뒀다.

작가의 필치는 섬세한 자수와 정갈한 비딩으로, 흘러내린 화장토의 흔적은 원단 위 프린팅으로 표현했다. 컬렉션은 울·실크 혼방과 실크 소재를 바탕으로 드레스, 블라우스, 바지, 치마, 스카프 등 14종으로 구성했다.

협업 전시에서는 도예의 조형 언어가 동시대 의복으로 번역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윤광조 작가의 작품 18여점과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르베이지의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르베이지는 예술의 영속성을 존중하는 의미를 담아 국내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프로젝트 '살롱 드 르베이지'를 매년 전개하고 있다. 올해 함께하는 윤광조 작가는 조선 분청사기의 정신을 독자적인 양식으로 현대화하는 도예가다. 그는 물레로 둥근 형태의 도자기를 만드는 관습에서 벗어나 흙을 손으로 쌓아 올리는 기법을 통해 분청사기 특유의 자유로운 질감과 자연스러운 생명력을 표현해왔다.

이번 협업은 한국 전통을 창작의 출발점으로 바라보는 공감대에서 시작됐다. 작가가 기교를 경계하고 비워낸 자리에서 도자의 새로운 형태를 찾았듯 르베이지는 본질에 집중하는 절제된 디자인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승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여성복사업부장은 "흙을 빚는 도예와 옷을 짓는 패션의 만남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문화적 경험과 깊은 울림을 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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