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의 관객이 이달 15일까지 1340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한국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보유한 '서울의 봄'(1312만여명)을 제친 것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K팝을 다룬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가 2관왕을 차지했다.
2월4일 개봉한 '왕사남'은 지난 주말에도 약 100만명의 관객을 추가로 모았다. 평일에도 하루 10만~20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아 1400만명 돌파도 눈앞에 와 있다. 미국 등 북미지역에서도 개봉해 이전 최대 흥행작인 '극한직업' 등을 넘어 역대 최대매출을 기록 중이다. 조선 단종의 비극적 죽음이라는 누구나 아는 역사에 통치자의 민초들에 대한 사랑, 정쟁보다 등장인물 간의 연대와 희망 등을 끄집어내 일궈낸 성과다.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시선을 돌렸던 관객들이 촬영지인 강원 영월 등을 찾을 정도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주연급 배우들도 고액 출연료를 고집하기보다 흥행성적에 따른 러닝개런티를 받는 방식을 취해 제작비 부담을 덜어줬다.
이와 함께 15일(현지시간) 영화 '케데헌'이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글로벌 OTT(넷플릭스), 일본계 미국 투자사(소니픽처스)가 제작을 주도했지만 한국계 작곡가와 가수, 감독이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로 이뤄낸 성과다.
올해 정부의 중저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예산이 200억원으로 2배 늘고 관람료를 할인해주는 '문화가 있는 날'도 기존 월 1회에서 4월부터는 매주 수요일로 확대된다. '왕사남'과 '케데헌의' 성과에서 알 수 있듯 K팝, K드라마 등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가 지속되려면 창작의 자유와 다양성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