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K컬처 센터' 정체성 어떠해야 할까[투데이 窓/김헌식]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
2026.08.03 02:00

K컬처센터, K팝 공공성 구현 핵심 장소
역량있는 아티스트 발굴·육성 기회되고
인류공영 가치재 부각되게 브랜딩해야

K 콘텐츠도 그렇지만 K 팝은 묘한 입지에 있다. K 팝은 영국의 브리티시 팝처럼 한 나라의 국가 브랜드를 함의한다. 하지만, K 팝의 창작과 유통은 국가와는 본래 관계가 없는데 민간 시장 기업 영역이다. K 팝과 그 영향력은 각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들의 콘텐츠와 문화 상품 경제의 비즈니스에서 비롯한다. 다만, 한국의 경제 현상과 밀접한 연동 관계에 있다. K 팝의 인기는 한국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헤일로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다른 경제 상품의 소비 진작과 한국 방문 관광 효과까지 낳으니 한국 정부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사적 민간기업의 시장 영역이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공공성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책 수단을 통한 정책 효과로 K 팝의 확장과 성장을 더 이끌 수 있다면 국가적인 포지티브 효과가 크다.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발족한 이유는 이러한 배경에서 생각해 볼 때 긍정적이다. K 팝을 위시로 한 K 콘텐츠의 해외 확장성을 위해 민관 콜라보의 공공성 정책을 추진하니 말이다. 최근에도 대중문화교류위원회는 '2027 패노메논(FANOMENON)'의 공식 추진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K컬처 센터' 건립이 눈길을 끌었다. 'K컬처 센터'는 K 팝이 각 개별 민간 기업의 소산인데 공공성을 갖출 수 있는 시도이기에 긴요해 보인다.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 위원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주선 하나가 떠서 전세계 주요 도시에 착륙"하는 이미지라고 했다. 이는 현지 공연장과 글로벌 플래그십 공간을 결합하는 형태이다. 구체적으로 세계 주요 핵심 도시에 2만 석 규모의 K팝 공연장과 관공서에 한국 기업의 전시·판매 공간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케이 팝을 현지에서 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핵심적인 장소성을 갖추는 의미가 있다.

향후 계획은 하이브·SM·YG·JYP 등 4대 기획사의 합작 법인(JV)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K 팝에 4대 기획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K컬처 센터'는 특정 소수 기업들의 공간이 될 수만은 없다. 정부 정책은 공공성을 지향해야 한다. 정부 정책은 실력과 역량이 있는 K 팝 아티스트들을 발굴 육성하고 세계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주어야 한다. 국민의 혈세가 투입된 국가적 지원 사업에는 공평성, 형평성, 공정성의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 공평성은 치우침 없이 누구에게나 기회와 결실은 고루가 나눔 되어야 맞다. 형평성(Equity)은 조건과 능력이 같은 이들에게는 동일한 대우와 기회를 제공하는 원칙인데 조건이나 처한 상황이 다른 이들에게도 차등 지원이 필요하다. 예컨대 중소돌로 대변되는 작은 기업 소속의 아티스트에 대한 정책이 필요하다. 유명한 소속사는 물론 소속사가 없어도 이런 공연장이나 전시장에서 콘텐츠를 공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져야 적절하다. 공정성에 따라 기준과 기회는 균등하고 똑같이 적용될 때 K 팝 아티스트라면 누구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편견이나 치우침이 적용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더구나 공공성은 세계적인 사안과 맞물려야 한다, 단순히 케이 팝이기 때문에 K 센터에 자리를 갖는 것이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공공성을 가져야 한다. K 팝 아티스트는 기후 재난이나 불우한 이들을 위한 공익적 활동을 많이 한다. 이런 활동도 콘텐츠로서 중요하게 부각이 되어야 한다. 청년세대를 대변하는 글로벌 사회 활동도 빠질 수 없다. 이를 통해서 하나의 콘텐츠가 아니라 인류공영의 가치재로서 브랜딩을 기하고 이를 통해 K 팝이 항구적이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2027 패노메논'(FANOMENON)은 팬(Fan)과 현상(Phenomenon)을 합친 말로, 팬을 콘텐츠 소비자가 아닌 K-컬처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바라보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렇다면 전세계적으로 케이 팝 팬들이 어떤 공익적 활동을 해왔고 하고 있는지 이런 사실들을 응집 화장 시키는 선한 영향력의 메카가 바로 'K컬처 센터'이어야 한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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