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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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가 돌아온다. 3월 20일 정규 5집 '아리랑'을 내고, 이튿날 월드투어의 첫 공연을 연다. 23개 나라에서 82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광화문광장에는 26만명이 모인다고 한다. 경복궁과 세종문화회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문을 닫는다. 넷플릭스는 190여 나라에 공연을 생중계한다. 눈부신 귀환의 의례는 서사 위에서 구축된다. BTS는 이른바 '군백기'를 끝내고 돌아온다. 군 복무라는 통과 의례를 거친 멤버들은 이제 국가가 승인한 국민이 되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남아라는 정체성을 새로 갖게 된 것이다. 정체성 획득은 사회적 위험 요인을 제거한다. 팬덤은 마치 돌잔치를 끝낸 아이를 보듯 안도의 심리에 적응한다. BTS의 문화 권력은 더욱 강화된다. 복귀 무대는 경복궁과 광화문광장에 차려진다. 조선의 왕권, 근대국가의 정문, 민주주의의 광장이라는 여러 시대의 상징이 결합한다. '왕의 행차'를 모방한다는 풍문은 그래서 더 흥미롭다. 경복궁 근정문에서 광화문을 거쳐 월대에 이르는 동선은 누구나 알아챌 수 있는 상징이다.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가 손익 분기점을 넘기는데 그치지 않고 1000만 관객도 넘볼 줄은 미처 몰랐다. 연출자인 장항준 감독조차 간절히 손익분기점만 넘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 성형하고 해외로 귀화까지 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런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알아보고 출연 요청 쇄도가 엄청난 상업적으로 성공한 작품의 감독이 되었다. 제아무리 뛰어난 인공지능(AI) 플랫폼이라도 이러한 결과를 예측하지 못했다. 이는 두 가지 관점에서 더욱 그러했다. 일단 장항준 감독의 전작들은 별로 흥행을 하지 못했다. 대부분 평가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과거의 데이터 정리를 잘하는 AI는 당연히 신통치 않은 감독이라고 말할 것이다. 영화감독이기보다는 방송예능인으로 높이 평가할 만 했다. 영화감독의 입지는 줄어 있는 점을 본인도 여러 차례 인정했다. 아울러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형식이나 내용에 대해서도 AI는 썩 좋게 다룰 이유가 없었다. 단종과 계유정난을 다룬 작품들은 많았는데 이는 거의 드라마였다.
1592년 4월13일 왜군이 부산에 상륙했고 14일 부산진성, 15일 동래읍성과 다대포진성, 20일 김해읍성이 차례대로 함락됐다. 모두 왜군이 포위해 성곽을 본격적으로 공격한 지 하루나 이틀 만이다. 전투에 임한 조선군과 왜군의 수는 적으면 10대1, 많으면 20대1 정도는 된 것 같다. 이런 수적 열세에 초점을 맞춰 패배의 원인을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중과부적(衆寡不敵)으로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런 설명은 타당하지 않다. 야전에서 정면으로 맞서 싸웠다가 패했다면 필자도 수긍하지만 네 전투 모두 성곽 방어전에서 패배였다. 세계사적으로 평지성(平地城)은 높은 방어력을 갖추기 위해 성벽을 10m 이상으로 높게 쌓고 넓고 깊은 해자(垓子)를 파서 둘렀으며 문에는 옹성(甕城) 등을 쌓아 이중방어 형태를 취했고 치성(雉城)을 축조해 성벽을 오르는 적을 측면에서 공격할 수 있게 하는 등 다양한 장치를 만들었다. 이렇게만 하면 10대1이나 20대1의 전력 차이에서도 대등하게 싸울 수 있어 하루, 이틀 만에 함락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수년간 이어진 디지털자산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 끝에 토큰증권(STO)의 근거가 되는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안이 지난 1월15일 국회를 통과했다. 이번 개정안은 단순히 새로운 금융상품 하나가 추가된 사건이 아니라 자본시장의 문법이 한 단계 확장됐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그동안 디지털자산과 증권의 경계에서 머뭇거리던 제도권 논의가 입법이라는 형식을 통해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물론 법안통과가 곧바로 시장의 전면적인 활성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시행령 제정과 감독규정 정비, 인가·등록절차의 구체화, 발행·유통인프라 구축 등 여러 단계의 준비과정을 차근차근 밟아가야 한다. 이러한 제도적 기반이 정교하게 다듬어지고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명확해질수록 발행과 유통플랫폼 역시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그 위에서 토큰증권 시장은 서두르지 않되 단단하게, 점진적으로 생명력을 키워나갈 것이다. 해외를 둘러보면 이미 여러 나라가 자산의 디지털화에 도전해왔다.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는 증권형 토큰에 대해 기존 증권법 체계 안에서 규율하거나 별도 전자증권·디지털자산 법제를 정비하며 시장에서 실험을 이어간다.
프랑스의 작가 미셸 우엘백은 1988년 발표한 소설 '소립자'에서 생명공학의 진화를 통해 인간이 새로운 존재로 대체되고 새로운 인간종이 지구를 이어받는 미래를 그렸다. 40여년 전에 이 이야기는 그저 SF적 상상으로만 보였을 것이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소설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상황이 아니다. 구글, 오픈AI 같은 글로벌 빅테크와 각국 정부는 인공지능(AI)의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의 삶에 AI는 어떤 역할을 하며 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불안감도 이와 함께 커져 간다. 낙관적인 시각으로 보면 AI는 생산성을 높여서 우리의 삶을 더 여유롭고 풍요롭게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다. 반대로 AI가 일자리를 뺏어감으로써 인류의 미래가 암담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견해도 있다. 실제로 AI 발전과 함께 세계 테크기업들은 IT 전문가의 고용을 줄이고 기존 전문가들을 해고하는 추세다. 과학 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 AI는 조력자를 넘어 연구의 동료로 진화하고 로봇과 결합한 무인연구실의 확산도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미국 대법원이 행정부의 관세부과 권한에 제동을 거는 위헌 취지의 판단을 내렸다는 점은 단순한 통상뉴스가 아니다. 이는 무역정책이 대통령의 재량영역에만 머물지 않고 사법적 통제의 영역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통상이 '정치'에서 '헌법'의 문제로 이동하는 순간이다. 그동안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 통상법 301조 등을 활용해 국가안보 또는 불공정 무역을 이유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권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철강·알루미늄·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는 글로벌 공급망을 뒤흔들었다. 한국 역시 철강쿼터, 자동차관세 위협 등 직접적인 충격을 경험했다. 이번 판결의 1차적인 의미는 무역정책의 예측가능성 회복과 미국 사법부의 존재감 확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급격히 변동하던 관세정책이 일정부분 사법적 통제를 받으면 동맹국 기업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다. 한국 수출기업에도 단기적으로는 긍정적 신호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한국 수출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복잡하다.
# 슬픈 과거가 남긴 의학적 유산. 필자가 매일 출근하는 가산디지털단지는 젊음과 활기로 가득하다. 유동인구가 서울에서 세 번째로 많다는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은 지식산업센터와 스타트업, IT·물류·전자상거래 기업이 모여 있다. 하지만 이곳은 과거 '구로공단'으로 불리며 한국 경제의 초석을 닦은 수많은 노동자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아픈 역설이 하나 숨어 있다. 1970~80년대 구로공단이 쉴 새 없이 돌아가던 시절 인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은 전 세계에서 '수지접합(손가락 등 절단부위 봉합) 수술'을 가장 잘하는 병원으로 알려졌다. 당시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빈번하던 사고들이 역설적으로 우리 의료진에게 세계 최고의 임상경험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노동자들의 희생이 한국 재건성형과 외과 의학기술을 세계 정상급으로 끌어올린 밑거름이 된 셈이니 슬프고도 위대한 유산이다. # K뷰티의 대반란, 속도와 혁신의 힘. 이러한 '위기 속의 역설'은 우리 경제 곳곳에서 재연된다. 최근 한국 주식시장은 독일의 시가총액을 추월할 정도로 드라마틱한 성장을 이뤘다.
화이부실(華而不實)이란 말은 '꽃은 있으나 과일이 없다'는 뜻이다. 반평생 스타트업업계를 서성인 1인으로서 최근 스탠퍼드의 일야 스트레불라예프 교수가 발표한 유니콘 데이터 하나가 필자의 머리를 때린다. 전 세계 어디를 가나 한국 스타트업의 기세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시회 CES는 앞의 컨슈머(Consumer)가 코엑스(Coex)로 불릴 만큼 한국 기업들의 독무대다. 한국은 전체 혁신상의 절반 넘게 가져가며 3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다. 우리의 미래인 유레카파크에 한국 스타트업 부스로 '코리아 빌리지'를 형성하고 한국의 혁신적 아이디어에 찬사를 보낸다. 또한 유럽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프랑스의 '비바테크놀로지'에서 한국은 2023년 '올해의 국가'로 선정된 이후 매년 대규모 통합관을 꾸려 유럽시장의 심장부를 공략한다. 핀란드의 '슬러시'나 스페인의 'MWC', 영국의 글로벌 콘퍼런스에서도 한국 스타트업들은 피칭대회 상위권을 휩쓸며 기술력을 증명한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요양원을 찾을 때마다 마주하는 풍경이 있다. 요양보호사 한 명이 수많은 어르신의 식사와 목욕, 배변 케어를 도맡고 있는 현실이다. 헌신적인 손길에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도 과연 이 구조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밀려온다.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섰고, 사상 처음으로 70대 이상이 20대 인구를 추월했다. 통계청은 2045년이면 노인 인구가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런데 이 거대한 돌봄 수요를 감당해야 할 인력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의 '초고령사회 대응 돌봄 인력 수급 연구'에 따르면 2030년 요양보호사 약 13만 명이 부족하고, 2050년에는 그 숫자가 무려 91만 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현장의 이직률은 30%를 넘고, 신규 인력의 절반이 1년 안에 떠난다. 최저임금 수준의 보수와 만성적인 근골격계 질환, 정서적 소진까지 겹치면서 돌봄의 최전선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
인공지능은 이미 사회 전반에 깊숙이 침투했지만 그것이 만들어낼 미래의 모습에 대해서는 여전히 합의된 전망이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인공지능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려 장기적인 고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한다. 반면 다른 이들은 인공지능이 부의 집중을 가속화하고 노동자의 생활기반을 약화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또 한편에서는 인공지능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한 평가가 제기된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전망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인공지능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의 급격한 하락도 기술 기반 자산이 지닌 본질적인 불확실성을 다시 한번 드러낸 사례라 할 수 있다. 새로운 디지털자산 시대의 상징으로 여긴 비트코인은 기대와 공포가 교차하는 시장에서 극심한 변동성을 반복한다.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지만 그 가능성이 현실에서 어떤 방향으로 구현될지는 오직 사후적으로만 확인된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서 규제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가다.
한 나라나 지역의 문화현상 그리고 문화예술 작품을 다른 나라나 지역으로 전파할 때 보통 문화할인율 적용현상이 일어난다. 일반적으로 할인(割引)이란 가치수준을 깎는 일을 말한다.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를 저렴하게 여기니 할인가에 판매할 수 있는 것 같다. 문화의 가치를 잘 모르거나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수록 문화할인율은 커지기 마련이다. 동일한 서양이라도 유럽이나 영미권은 이런 문화가치 평가가 달라질 수 있기에 문화할인율이 달리 적용될 수 있다. K컬처도 마찬가지 현상과 마주치곤 한다. 영화나 소설, 드라마, 음악이 어떤 국가나 지역에선 각광받거나 선호되지만 어떤 곳에서는 그렇지 못한 이유는 이런 문화할인율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문화할인율의 배경요인은 여럿인데 단순히 스타일이나 트렌드에 맞지 않는 것도 있지만 세계관의 차이가 크게 작용하는 면은 제대로 지적되지 않는다. 이를 박찬욱 감독의 영화 사례에서 볼 수 있다. 2023년 1월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제65회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부문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다.
필자는 현재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 7개팀과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에 머물고 있다. 서울바이오허브의 지원으로 미국진출을 희망하는 유망한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과 실리콘밸리에서 2주 간의 부트캠프를 진행 중이다. 스타트업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실리콘밸리 현지의 선배 창업자, 벤처캐피탈, 의료기관 등을 만나 미국에서 사업 및 투자유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렇게 공식·비공식적인 미팅과 네트워킹, 피칭 등을 거듭할수록 창업자들의 미국진출 의욕은 더욱 불타오른다. 단순히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차원을 넘어 아예 미국으로 근거지를 옮기고 싶어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필자가 체감한 큰 변화는 한국 창업자 중에서 소위 '플립', 즉 한국법인을 미국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미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서류상 법인만 미국에 두고 실제 운영은 한국에서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팀 전체가 미국으로 이민하는 '진짜 진출'이 증가했다. 특히 초기 팀일수록 외부에서 투자유치를 진행한 경우가 드물어 세금이슈가 적기 때문에 플립을 더욱 적극적으로 고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