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AI해킹 국가안보 위협, 총력대응 절실

머니투데이
2026.10.06 04:05
(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에 이어 BNK부산은행, 웰컴저축은행, 예가람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제2금융권에서도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확인됐다. 최근 주요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신종 사이버 공격과 고객 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며 신한은행에서는 최근 고객 약 2만 5000명의 개인·신용정보가, KB국민은행에서는 외부 보안 침해로 고객 119명의 개인신용정보가, 하나은행에서도 외부 해킹 세력이 영업지원시스템(ODS)에 접근하면서 고객 89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시중은행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모습. 2026.10.5/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호윤 기자

KB국민·신한·하나·부산은행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 금융사와 온투업체에서 고객 7만여 명의 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보험사와 증권사에서도 해킹 침투 흔적이 추가 확인되며 전 금융권에 초유의 비상이 걸렸다.

경찰 사이버테러수사대가 즉각 내사에 착수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금융당국은 금융사 CEO 긴급 소집과 금감원 현장검사를 단행했다. 과기정통부와 KISA 역시 인터넷침해대응센터(KISC)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긴급 점검에 나섰다.

이번 사태는 단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AI 기술을 동원한 정교하고 동시다발적인 사이버 공습이라는 점에서 국가적 위기로 번질 수 있다. 디지털금융 강국인 한국이 국제 표적이 된 정황상 정부 기관과 공공부문, 핵심 인프라가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 및 공공 행정 시스템은 국가 작동을 위한 혈맥이다. 공공부문마저 뚫려 국가 시스템이 마비된다면 이는 단순 보안 사고를 넘어 국정 행정과 국가 경제 전체가 멈춰 서는 치명적인 안보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

AI가 스스로 취약점을 찾아 공격을 자동화한다는 '미토스 쇼크' 이후 "AI 해킹은 AI 보안으로 막아야 한다"는 원칙이 제시됐지만 실질적 대비책은 부족하다. 과기정통부나 경찰 등 정부 차원의 'AI 악용 사이버 공격'에 대한 기초 통계조차 부재한 상태다.

미국이 상원 조사에 착수하고 싱가포르와 영국이 AI 시대에 맞춘 보안 규범 개정 및 NCSC 중심의 위협 분석을 강화하는 등 주요국이 국가 차원 보안 체계 개편에 박차를 가하는 것과 대조된다.

특히 정부가 망분리 완화를 추진하는 와중에 정작 고도화되는 AI 공격을 막아낼 방어 인프라 구축은 걸음마 단계에 그치고 있음을 드러낸다. AI 해킹을 신종 국가안보 위협으로 보고 엄중히 대응해야 한다는 경고다.

일회성 자체 점검이나 사후약방문식 수사만으로는 지능화되는 AI 해킹 범죄를 차단할 수 없다. 정부는 전 금융권과 공공부문을 아우르는 AI 기반 실시간 통합 모니터링 체계를 시급히 구축하고 AI 시대에 부합하는 보안 가이드라인과 법·제도를 조속히 재정비해야 한다.

국가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도록 최고 수준의 경각심을 갖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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