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무대에서 내놓은 기업 지원 정책은 지역 기업의 관심을 못 받고 있습니다. 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행정서비스가 절실합니다."
김진형 부산·울산지방중소기업청장은 1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임기 중 가장 주력해야 할 소임으로 '현장 맞춤형 지원'을 꼽았다.
김 청장은 "중소기업청을 비롯한 정부·공공기관 등은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백화점식으로 내놓는데다 다른 지원기관 정책과 중복하거나 기존 정책에 이름만 바뀐 것도 있어 중소기업들의 관심을 못 받고 있다"면서 "새로운 정책을 내놔도 개별 중소기업의 피부에 전혀 와 닿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중소기업통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부산과 울산 중소기업의 정부 정책활용도는 전국 평균(10%)에도 못 미치는 6% 수준으로, 서울 15%와 비교하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김 청장은 찾아가는 '현장 중심 행정', '맞춤형 행정' 서비스를 강조하고 나섰다. 그는 우선 지역 중소기업들의 현장 애로사항과 규제 장벽 해결을 위한 '소중기업지원협의회'를 발족, 매월 정기적으로 개최했다. 같은 규제라도 중기업보다 소기업이 더 큰 장벽으로 느낀다는 점을 이해한 뒤 협의회 명칭에서부터 소기업의 애로사항에 더 귀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김 청장은 또 기업인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현장 행정 서비스와 기업 현장투어를 시작했다. 중소기업청 간부들과 함께 주 3~4회 이상 지역 기업과 전통시장을 방문해 경영 애로 사항을 접수하고 규제개선 과제를 발굴했으며, 직원을 구·군별 '지역 책임관'으로 지정해 지원 수요를 발굴하는 한편 '중소기업 비즈니스 지원단'의 현장 파견을 확대했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와시번대에서 법학 박사를 취득한 김 청장은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발을 디딘 이래 청와대 중소기업비서관, 중소기업정책국장 등을 지낸 이른바 '중소기업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벤처협회가 말하는 동반성장 보고서를 최초로 작성한 것도 김 청장이다.
그러나 김 청장은 최근 부·울·경지역 중소기업 현황에 대해 "조선·해양 업계 대기업의 B2B가 많아 최근 드러난 대기업 저가 수주 물량의 가격 손실을 전가 받고 있다"며 "다른 지역보다 힘든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 청장은 "위기극복이 절실한 상황에서 정부의 기업 지원정책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 정책 세일즈맨으로서 기업이 있는 곳은 어디든 찾아가겠지만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