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 간 '수다'가 대입성공 이끌었죠"

최민지 기자
2016.02.03 04:10

[인터뷰]SKY 동시에 합격한 이세니양과 아버지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이세니양과 이만기이사. /사진제공=유웨이중앙교육

서울대 일반전형, 연세대 어학특기자전형,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 이세니양(경기도 수지고 졸업예정,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입학예정)은 특징도, 세부 평가 내역도 다른 세 개의 수시 전형에 동시에 합격했다. 그의 부친은 사교육계의 유명인인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이만기 이사는 "별다른 사교육이나 간섭없이 아이가 하고싶은 걸 하게 놔둔 것이 합격 비결"이라고 말했다. 궁금증에 이세니양을 직접 만나 사실을 확인했다.

세니양은 "고교 재학 시절 꾸준히 다녔던 학원은 수학학원이 전부였다"고 말했다. 영어학원은 고 1 때 다니다가 금세 접었고 중국어 방문학습지로 어학 공부를 틈틈이 해둔 것이 전부다. 다만, 초등학생 때 2년 간 어학연수 차원에서 미국을 다녀온 것이 영어에 대한 흥미 유발과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

이양은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될뻔 했던 위기도 털어놨다. "1학년 때 수학 내신이 5등급이에요. 학원을 갔는데도 시험 점수가 50점이더라고요. 일종의 수학 공포증이 생겼던 거죠. 수학 시험보는 날은 속이 울렁 거리고,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화만 났어요. 결국 제 스스로 내린 특단은, 겁을 없애는 거였어요. 1학년 겨울방학 내내 쉬운 문제만 반복해서 풀었어요. 그랬더니 2학년 때부터는 어느 순간부터 문제의 구조가 보이더라고요. 교내 수학경시대회도 나가고, 문과 진학 뒤에도 국어, 영어보다 수학을 더 열심히 공부했죠."

이양은 본인만의 이색 자습법도 귀띔해줬다. 아버지처럼 유명 강사가 돼 학생에게 설명하듯 말하며 학습 내용을 복기하는 것이다. 이양은 "거실 유리창이 내 공부노트"였다며 "빨강, 파랑, 검정 보드마카로 강의하듯 공부하면 내용이 더 머리에 잘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사교육계의 유명 강사이자 컨설턴트인 아버지의 영향이 전혀 없었을까. 이양은 "원서 쓸 때는 아버지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만기 이사는 "솔직히 아이 성적에 전혀 관심이 없다가 고 3 때 처음 딸이 학교생활기록부를 가져오며 조언을 해달라고 말했을 때 눈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제가 평소에 보던 학생부에 비해 내용이 빈약해보였어요. 많이들 한다던 R&E(Research and Education) 활동도 없고, 비교과 활동 내역도 뭔가 부족해보이고…. 차라리 정시로 지원하는 게 낫다 싶을 정도였죠. 그래도 다행히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다보니, 영자신문부 활동 등 본인이 자발적으로 열심히 했던 동아리활동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마침 본인도 평소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했던 얘기를 떠올리며 자연스럽게 지원 학과를 결정할 수 있었죠."

이만기 이사는 이양의 진로 선택에 대화가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이만기 이사는 "평소 가족끼리 채팅방을 만들어 수시로 수다를 떤다"며 "스스로 가부장적인 아빠가 되지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딸과 얘기하는 걸 무척 좋아해요. 딸들이 저랑 놀아주지 않으면 되레 제가 서운해하고요. 일 때문에 같이 밥은 못 먹더라도 아이가 야간자율학습을 끝낼 쯤인 밤 10시 이후엔 늘 기다렸다가 자정까지 이것저것 수다를 떨곤 했어요. 내딸 금사월 같은 일일드라마도 함께 보고요."

이 이사의 기대가 컸던 큰 딸과 공부 문제로 종종 부딪혔던 것도 세니양에 대한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 "첫째 딸은 학창시절 기숙학교로 진학하는 바람에 아빠와 얘기할 대화할 틈이 많이 없었죠. 기대감이 높았던 터라 제가 잔소리도 많이 했고요. 별 것도 아닌 일로 소리 내고 싸웠죠. 사실 지금도 큰 딸과는 티격태격하지만 사이가 많이 좋아졌답니다.(웃음) 간섭을 많이 하지 않으려고 애쓰긴 해도 기대가 크면 쉽지 않더라고요. 부녀 간의 가장 좋은 대화 팁은, 욕심을 버리고 사랑만으로 대하는 태도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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