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학 신입생의 실제 합격 점수가 공개되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adiga.kr)'의 운영을 놓고 대학과 교육부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학들은 "정부가 앞장서서 서열화를 조장한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교육부는 "합격생 하위 90% 성적까지 공개하라"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와 함께 "점수 공개 여부를 예산 사업 평가 기준에 포함시키겠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25일 개통하는 포털 '어디가'의 핵심은 합격예측 기능에 있다. 전년도 입시의 실제 합격 점수가 제공해 수험생이 합격 가능성을 스스로 따져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각 대학에 2016학년도 합격자들의 성적 제출을 요구했다. 복수의 대학 입학처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16일 대학입학처장협의회에 참석해 "오는 5월까지 직전년도 합격생의 등급·백분위·변환점수 중 하나를 골라 하위 70%·80%·90% 선에서 공개하라"고 제안했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조치가 대학 서열화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해당 정보가 사교육업체에 넘어가면 정보불평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이와 관련, 서울시내 주요 9개 대학 입학처장협의회는 지난 22일 긴급회동을 갖고 "교육부에 간담회 등을 통해 예상되는 문제점을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협의회는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9개 대학의 입학처장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점수 공개 여부를 대학 입학처 대상 예산 사업인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의 평가 지표에도 포함시키겠다며 정보 공개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는 해당 사업을 통해 매년 60여개 대학 입학처에 5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교 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사업의 정성평가 지표 중 대입전형 안내 노력에 대한 부분이 있는데, 대입정보포털에 정보를 공개하는 것도 이에 해당한다"며 "대학에 점수를 내라고 강제할 수 없으니 점수를 제공한 대학이 예산 사업 선정 시 좋은 평가를 받는 방법으로 권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