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현정 기자 =
교육부가 28일 학계와 시민사회의 반대에도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 공개를 강행하는 가운데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이하 네트워크)가 역사 국정교과서 폐기를 거듭 촉구했다.
네트워크는 27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 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교과서 편찬기준에 이승만 미화와 박정희 찬양이 노골적으로 드러나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교육부는 25일 베일에 싸인 중·고교 역사 국정교과서 편찬기준을 공개했다.
네트워크는 국정교과서 편찬기준을 분석한 결과, 헌법 가치를 부정하고 학계 정설과 배치하는 방향으로 교과서가 편찬됐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그 대표적인 예로 '건국절' 주장을 제시했다. 네트워크는 "편찬기준에서 '유엔의 결의에 따른 5·10 총선거를 통해 대한민국이 수립되고'라고 하며 기존의 집필기준과 달리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10여년간 뉴라이트가 줄기차게 주장해온 '1948년은 대한민국 건국 원년'이라는 건국절 주장을 교과서에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편찬기준에서 이승만과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하는 내용도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네트워크는 "역대 정부를 서술할 때 집필자의 주관적 평가를 배제하고 그 공과를 균형 있게 서술하도록 유의하라고 했지만 '균형 있는 공과 서술'이 이승만과 박정희에 대한 긍정적 서술을 강화하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승만 대통령을 미화하려는 의도로 국정교과서에는 '외교적 독립투쟁' '대한민국 수립초기 의무교육과 문맹퇴치 노력'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의 역사적 의미'를 담았다고 주장했다.
네트워크는 "민주화운동이 경제와 사회발전 과정에서 국민들의 자각에서 비롯됐다는 서술은 박정희 정권에 의한 산업화가 없었다면 민주화도 없었다는 뉴라이트식 주장이 반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과서에는 '독재'라는 알기 쉬운 용어를 '권위주의 정권의 장기집권에 따른 독재화'라는 학생들이 이해하기 힘든 용어를 사용해 박정희의 18년 독재를 감추려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신독재에 대해서는 아예 '유신체제의 성립'만 언급했다"며 "검정교과서 집필기준에 없었던 '새마을운동이 농촌근대화의 일환으로 추진됐고 이 운동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음에 유의'하라는 기준을 새로 제시했다"고 밝혔다.
네트워크는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기 위해 '건국절사관'에 입각해 집필한 국정교과서는 당장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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