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품을 받고 인플루언서 양정원씨의 사기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형사 라인이 전면 교체됐다.
12일 서울경찰청은 '2026년 상반기 경정급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먼저 수사과는 수사1과장에 경북경찰청에서 전입한 손재만 경정이 임명됐다. 수사 2·3과장에 각각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유민재·채명철 경정이 배치됐다.
형사 부서도 전면 교체됐다. 김원삼 강서경찰서 형사 1과장이 강남서 형사1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염태진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은 강남서 형사2과장으로 이동했다.
이번 인사는 양씨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사건 무마 의혹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강남서 수사 1·2과는 지난 2024년 7월 양씨가 모델인 필라테스 학원의 가맹점주들이 양씨와 본사 관계자를 상대로 제기한 사기 및 가맹사업법 위반 혐의 사건을 수사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재력가로 알려진 양씨의 남편 이모씨가 당시 강남서 수사1과 팀장이던 A 경감에게 향응을 제공하고 수사 무마를 시도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경찰관은 현재 직위 해제되거나 감찰 조사를 받고 있다. 실제로 강남서는 지난해 12월 양씨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양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모델인 필라테스 학원 가맹점주들에게 사기 혐의로 고소당했다. 당시 가맹점주들은 양씨와 본사가 직접 교육한 강사진을 파견하겠다고 해놓고, 구인·구직 사이트에서 모집한 강사를 배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시중에서 2600만원인 필라테스 기구를 직접 연구·개발했다고 속여 6200만원에 강매했다고도 밝혔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전날(1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강남권 수사 부서 경정·경감급에 대해 근무 기간과 내부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순환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향후 정기 인사 때도 주기적으로 적용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