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가 직원간 성희롱 사건으로 교육청 감사를 받고 있다. 감사관실은 성희롱 사건의 진위부터 학교 측의 은폐 시도 등 전반적인 사항을 살필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실은 하나고 기숙사를 관리하는 직원간에 일어난 성희롱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23일까지 이 학교에서 현장 감사를 진행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직 사감 2명으로부터 제기된 성희롱 사건을 감사하고 있다"며 "성희롱 사건의 구체적 내용뿐만 아니라 가해 직원 A씨를 처벌하는 과정에서 학교가 사건을 은폐하려는 시도는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이 관리하는 사감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희롱 발언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 직원이 문제를 제기한 지 한 달여가 지난 이달 20일 하나고 성희롱심의위원회는 A씨에게 '서면경고' 조치를 내렸다.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하나고 성희롱심의위원회 조치결과 통보서'에 따르면 피해를 주장한 B사감은 A씨가 2014년부터 지속적으로 음담패설로 불편함을 줬으며 "1박2일 여행을 가자" "심야영화를 보자" 등의 제안을 했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사감 C씨는 "A씨가 새벽 1시 이후 지하 1층에 내려와 차를 타라는 제의를 했다" "데이트를 목적으로 5층으로 와 차 한 잔 하자고 했다" 등의 증언을 했다.
이에 대해 하나고 성희롱심의위원회는 B사감에 대한 건만 성희롱으로 판단해 A씨에게 서면경고 조치를 내렸다. C씨가 제기한 사건은 성희롱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문제는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A씨가 여전히 여학생과 격리되지 않은 상태란 점이다. 반면 B·C사감은 하나고가 기숙사 관리를 위해 계약을 한 용역업체가 고용한 교사들로 현재는 계약이 해지돼 하나고에서 근무하지 않는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을 때부터 학내에서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시교육청 보고도 행해지지 않은 점까지 함께 문제제기가 됐다"며 은폐 시도 여부까지 조사할 방침을 밝혔다. 시교육청의 '대상별 학교 성폭력 사안 처리 매뉴얼'에 따르면 교원간 성폭력 사안이 발생할 경우 학교는 이를 시교육청에 즉시 보고해야 한다.
이에 대해 정철화 하나고 교장은 "교육청과 상의해 문제 없이 절차를 진행했다"며 "감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현재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고는 2015년부터 총 3차례 감사를 받았다. 입시성적 조작과 고위공직자 자녀의 학교폭력 은폐로 인해 정철화 교장 등은 파면 요구를 받았으나 하나학원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후 하나고가 공익제보 교사를 해임하자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감사를 시행하고 징계를 취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