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아직도 車갖고 서울 도심 오세요? 도심 진입 불편해진다

김경환 기자
2018.03.03 04:32

[전세계 뜨는 도시엔 차가 없다-②]서울 도심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 지정…조만간 종합대책 국토부로부터 승인받고 본격 추진

[편집자주]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뮌헨, 노르웨이 오슬로 등 전세계 주요도시의 도심지역(센트럴)을 승용차를 이용해 자유롭게 통행하기란 더 이상 쉽지 않은 일이 됐다. 하루 10만원에 달하는 비싼 주차요금, 한번 방문할 때마다 수만원을 상회하는 혼잡통행료, 낡은 차량의 도심 진입 규제 등의 강력한 정책은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만든다. 서울시도 지난해 3월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된 한양도성 지역을 승용차를 갖고 방문하기 힘든 지역으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한다. 가능한 차 없는 도심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서울 한양도성 녹색교통진흥지역/사진제공=서울시

서울은 차를 이용하기 정말 편한 곳이다. 차량 진입에 대한 규제도 없고 주차비도 크게 비싸지 않아 부담이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출퇴근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승용차를 직접 몰고 다니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그런데 이러한 기류에 큰 변화가 감지된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3월 도심(한양도성 내부)의 차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한양도성 내부 16.7㎢를 '녹색교통진흥특별대책지역'(이하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하면서부터다. 종합대책이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면 도심 차량 운행 환경은 더욱 어려워지는 대신 대중교통, 자전거, 전기차, 보행 여건은 대폭 개선된다.

녹색교통진흥지역은 기후변화, 에너지위기 등 변화하는 도시환경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도심지역내 교통․환경․도시재생을 아우르는 총체적인 도심 관리가 가능하게 하기 위한 정책이다. 도심내 증가하는 차량 운행수를 큰 폭으로 절감하고 걷기 좋은 서울로 변신시키는 게 주요 골자로 사실상 도심에 올때 차를 갖고 오지 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대책이다.

우선 자동차 배출가스 친환경등급제를 도입해 모든 차량을 7등급으로 분류하고 환경 등급 하위 차량은 올해 말부터 도심(한양도성 녹색진흥지역) 진입을 금지한다. 내년부터는 전면 금지한다. 이는 박원순 시장이 런던·파리시장과도 약속한 사안이다. 박 시장은 지난해 3월 파리시청에서 안 이달고 파리시장, 사디크 칸 런던 시장와 차동차 배출가스에 관한 '국제 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미 런던과 파리는 차량 등급제에 따라 노후 경유차가 도심에 진입할 경우 징벌적 과태료(통행료)를 부과한다.

녹색교통진흥지역 지정에 따른 구체적 서울시 교통 계획은 조만간 나온다. 서울시는 이달 안으로 녹색교통진흥지역 종합대책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대책을 본격적으로 적용하고 시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종합대책은 도심 내 간선도로를 보행자·대중교통 중심으로 재편해 녹색교통 공간을 2배로 확충해나가는 한편 교통혼잡 특별관리시설물 지정·관리, 주차요금 인상, 혼잡통행료 개선 등을 통해 승용차 이용 수요를 30%이상 감축해 나가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특히 서울시는 미세먼지 대책과 연관해 '초미세먼지 저감조치' 발령시 강제 차량 2부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정부와 추진 중이다. 국회에도 제도적 정비를 위해 관련법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BRT)가 개통한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사진=뉴스1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서울시는 걷기 좋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좋은 도심을 만들기 위해 점진적으로 도시를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종로 중앙버스차로제가 도입돼 승용차 이용이 불편해졌다. 동시에 종로를 보행특구로 지정해 보행로를 늘리고 차로를 다이어트하는 등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도심 교차로에 전방향 횡단보도를 설치해 'ㄱ', 'ㄴ' 모양의 교차로 횡단보도를 'ㅁ'자로 바꿨다. 대표적인 곳이 종로1가 종로구청 앞 4거리 횡단보도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조만간 도심 차량 통행속도도 60km/h에서 50km/h로 낮출 예정이다. 승용차 이용을 어렵게 하는 대신 보행 환경과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을 도입하는 것.

교통수단의 친환경화도 추진해 공해차량의 운행제한지역을 강화하고, 전기차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기차 이용을 활성화한다. 특히 도심내 자가용 이용보다 나눔카를 통한 전기차 이용을 장려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전기차 나눔카 전용 주차공간을 서울시청앞 광장 등 2곳에 만들었다.

승용차의 합리적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서울 도심 빌딩의 주차수요관리를 강화하고, 교통혼잡특별관리시설물 지정, 혼잡통행료 제도 개선 등에도 나선다.

서울로7017을 비롯해 보행특구도 조성한다. 현재 차량 통행이 불편한 남대문로에도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고 횡단보도를 늘리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율곡로도 지하화하면서 종묘와 창경궁 사이 담장을 따라 걸을 수 있는 320m의 보행로를 새롭게 조성한다.

또 걷는 도시 서울을 위해 △이음길(서울역~정동~광화문~인사동~흥인지문~명동~서울역, 9.5㎞) △옛풍경길(와룡공원~운현궁~퇴계로2가 교차로, 4.5㎞) △늘청춘길(혜화문~동대입구, 3.8㎞) △종로운종길(서대문역~종로~동대문, 4.0㎞) △청계물길(구 국세청 별관~청계천로~DDP, 3.6㎞) 등 5개 노선을 보행길로 활성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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