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자원 원장 "배터리 이설 공사 특수성 고려 부족했다"

김온유 기자, 박상곤 기자
2025.10.14 13:17

[2025 국정감사]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 자료요청에 답하고 있다. 2025.10.14.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원장은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배터리 이전 작업과 관련해 "업체의 선정, 계약의 조건, 입찰의 방법 등 배터리 이설 공사의 특수성을 고려한 부분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행안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이 "30억을 주고 시공을 맡겼는데 대부분 자격 취득이 1년이 안 된 초급기술자들 위주였다"며 "감리단장은 구체적으로 자기가 무슨 일을 해야 되는지 잘 몰랐다고 대답했다"고 질타하자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사고 당일 감리업무 일지를 구했는데 내용을 보면 일반적인 내용만 기술돼 있고 충전량 확인이나 전원차단 등 사전 조치 내용이 아무것도 기록이 안 돼 있다"며 "업무일지만 보더라도 작업이 얼마나 대충 이뤄졌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원장은 "배터리를 옮기는 작업에 대해 제도적으로나 또는 인식상으로 취약했던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부분들은 고쳐나가야 된다"고 답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발생한 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는 5층 7-1 전산실에서 작업자들이 무정전 전원장치(UPS)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지하로 옮기려다 불꽃이 튀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UPS용 리튬 배터리를 분리할 때에는 남은 전류를 방전시켜 충전 용량을 30% 이하로 낮춰야 하는데 분리 작업 당시 배터리 잔량이 80%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경찰청은 배터리 분리 작업 당시 일부 전원을 차단하지 않았다는 작업자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출연 관련한 지적도 나왔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화재 3일차인 지난달 28일 대통령실에서 비상대책회의라도 했어야 했다"며 "중대본 회의가 꼭 28일 열렸어야 되는지 상식의 관점에서 여쭙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재난 상황이 왔을 때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연루될 가능성이 대한민국 정치의 비극"이라며 "전언에 따르면 28일 예능 촬영 이후 대책회의에서도 너무 기초적인 질문만 했다고 한다. 관련 회의록을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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