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8시 30분쯤 좌초 신고...간조 때 1.8m 저수심 원인 추정

한강 반포대교 인근에서 유람선 좌초된 데 대해 서울시는 선박이 평소 항로에서 벗어나 수심이 1.8m인 구간에 접어들면서 강 바닥에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유람선이 저수심 구간에 들어선 시점이 인천 앞바다 간조 때와 맞물리며 좌초됐다는 분석이다.
29일 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 분수 인근을 지나던 이랜드 크루즈 유람선이 강 바닥에 걸려 멈춰섰다. 해당 유람선의 보고에 따르면 좌초지점의 수심은 약 1.8m다. 이날 인천 앞바다의 간조, 즉 해수면의 높이가 하루 중 가장 낮은 때는 오후 8시 12분(287㎝)으로 같은날 만조(오후 1시33분)와 비교해 382㎝ 낮았다.
시는 간조 영향으로 수위가 낮아진 상태에서 유람선이 평소보다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 분수 쪽으로 더 가깝게 이동하다 저수심 구간에 배 바닥이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좌최된 유람선은 러브크루즈호로 약 15년간 한강에서 운항한 선박이다. 러브크루즈호는 여의도를 출발해 반포대교에서 방향을 바꿔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항로를 운행하는데 좌초 지점은 평소 회전하던 지점과 차이가 있었다고 한다.
좌초된 유람선은 전날 밤 11시쯤 인천 앞바다의 간조 이후 수위가 높아지면서 자체 동력으로 이동했다. 시 관계자는 "자체 동력으로 이동한 점 등을 볼 때 선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무지개 분수를 더 가까이 보기 위해 평소 다니지 않던 지점까지 접근한 게 아닌가 추측된다"고 말했다.
전날 8시 30분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과 경찰은 유람선 승객들을 구조정에 옮겨 약 1시간만에 승객 359명을 전원 구조했다. 당초 유람선 내 화재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으나 선박이 이동을 위해 엔진 출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연기가 발생한 것을 오인한 신고로 밝혀졌다.
해당 구간은 이랜드 크루즈가 매일 운항하는 노선이고 좌초 선박의 선장도 상당 기간 해당 항로를 운행한 경력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선박 운항사인 이랜드 크루즈를 상대로 자세한 좌초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