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일본인만 북적...역대 최고 K-관광, 진짜 문제는 따로 있다

오진영 기자
2025.12.01 04:24

동남아·중동 '손님' 미미
소비 지역도 '서울' 집중"
"'쏠림' 구조 개선책 필요"

/그래픽 = 임종철 디자인기자

'30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목표로 내건 우리 관광시장이 순항 중이다.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지표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중국·일본 등 특정 국가에 치우친 시장구조도 여전하다. 관광업계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때라고 지적한다.

지난 28일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10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158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2% 증가했다. 11~12월 관광객 집계치를 포함하면 역대 최고인 2019년(1750만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관광공사는 "중국과 일본, 대만, 미국 등 시장이 2019년 동기간 대비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통계는 올해를 두 달 남긴 시점에 나온 사실상의 '1년 성적표'다. 여행 성수기인 11~12월이 남아 있지만 매달 200만~250만명이 방문해야 2000만명을 돌파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업계의 숙원인 '2000만 관광객'은 또다시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취임하며 약속한 '3000만 관광객 시대'와도 거리가 있는 수치다.

세부적으로 놓고 보면 중화권과 일본에 치우친 시장구조가 개선되지 않았다.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 국가들의 관광객 수는 677만여명이며 일본이 299만여명이다. 이를 합치면 전체 관광객 수의 61.6%에 달한다. 관광플랫폼 관계자는 "지난 9월 중국 무비자정책 시행, 중일관계 경색으로 인한 양국의 관광수요 흡수 등 요인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양국의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체시장으로 지목된 동남아시아와 중동 주요국의 '손님 모시기'도 아직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모양새다.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국가는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성장에 머물렀고 태국은 0.1% 성장에 불과했다.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 등 1인당 소비액이 높은 중동 주요국으로 구성된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도 매달 3000~4000여명이 방문하는데 그쳤다.

오랜 고민거리인 외국인 관광객 수요의 서울·수도권 집중도 그대로다. 외국인이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곳은 69.6%의 소비가 집중된 서울이며 2위 인천(7.8%)과 3위 경기(7.1%)를 합하면 84.5%에 달한다. △경남(0.5%) △강원(0.5%) △충북(0.3%) △광주(0.2%) 등 지역은 1%에도 못 미친다.

업계에서는 수치에 매몰된 정책수립보다 실질적인 업계의 매출확대로 이어질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관광기업 관계자는 "방문객 숫자는 증가하고 있으나 지역소비액, 1인당 소비액, 지역여행사 숫자 등 지표는 여전히 안 좋다"며 "일본이나 이탈리아, 스페인 등 사례에서 보듯 (숫자가) '많은' 손님보다 (수익성이) '좋은' 손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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