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환율에 국민연금 외화채권 발행 검토

정인지 기자
2025.12.09 14:28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사진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2025.11.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정부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의 외화채권 발행을 검토한다. 달러·원 환율이 최근 1500원을 위협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해외 자산 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자 국내 외환시장의 영향을 최소화하기위한 방편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법 개정이 필요해 실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의 외화채 발행의 타당성과 절차 등을 분석하고 있다. 외화채로 해외투자 자금을 직접 조달하면 달러 매입 수요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최근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한국은행, 국민연금이 포함된 4자 협의체를 통해 국민연금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을 조화시키기 위한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 운용 규모는 지난 8월 기준 1322조원으로, 이중 58%인 771조원이 해외투자다.

현재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은 올해 말로 종료되는 연간 650억달러 한도의 외환 스와프 계약 연장을 논의 중이다. 국민연금이 해외자산 매입시 필요한 달러를 외환보유액에서 직접 공급해 시장 영향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 투자 규모가 점차 늘어나면서 다른 방법을 모색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직장인 실질 소득이 떨어지고, 30년 뒤에 연금을 받아야 하는 국민들에게 장기적으로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며 "어떤 식으로 발행할 건지, 장단점은 무엇인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방어를 위해 국민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을 동원한다는 비판이 커질 수 있다. 또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3.75~4%로 국내 2.5%보다 높다. 외화채권을 발행하면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내야 한다는 부담과 이자비용만큼 투자 수익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채권을 발행하려면 법 개정이 필요해 실제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법은 연금사업에 필요한 기금 재원을 △연금보험료 △기금 운용 수익금 △적립금 △공단의 수입지출 결산상의 잉여금 등 4가지로 한정하고 있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도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연금이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환율의 영향을 연기금도 굉장히 많이 받는다"며 "(국민연금과 환율이) 상호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새로운 경제 환경에 맞춰 연금 운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할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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