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 1515억 돌파했다...3년 만에 최대 실적

김승한 기자
2026.01.29 12:00

소액 기부 중심, 30~50대 참여 두드러져-비수도권에 92% 몰려 '지역 균형 효과'

고향사랑기부제 연간 모금액 추이. /그래픽=김지영 디자인 기자

자신의 거주지 외 지자체에 기부하면 세액공제 및 지역 답례품을 받을 수 있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난해 도입 3년 만에 최대 모금액을 달성했다. 지역 경제를 살리고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는 참여형 제도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총 1515억3000억원의 모금액, 139만2000건의 기부가 이뤄졌다고 29일 밝혔다. 제도 시행 첫해(2023년)와 비교해 모금액은 132.9%, 건수는 164.5% 증가했다. 전년(2024년) 대비로는 각각 72.4%, 80.5% 늘었다.

지역별 모금액을 보면 전남(239억7000만원), 경북(217억4000만원), 광주(197억6000만원) 순으로 높았으며, 특히 광주는 3년간 기부금이 1203.6% 증가해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광주의 기부금 급등 배경에 대해 박유정 행안부 균형발전진흥과장은 "광주의 축산물 중심 인기 답례품 구성 및 적극적인 온라인 홍보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기부금의 92.2%에 해당하는 1397억1000억원은 비수도권 지역에 기부됐고, 수도권 거주자들의 기부금 중 88.1%가 비수도권으로 유입됐다. 인구감소지역 89곳은 평균 7억6000만원을 모금해 비 감소지역보다 1.7배 많았다.

기부자의 83.2%는 30~50대였고, 기부금 중 98.4%는 세액공제가 가능한 10만원 이하의 소액 기부였다. 온라인 기부 비율은 97.1%에 달했으며, 민간 플랫폼을 통한 기부도 전체의 29.3%를 차지했다.

답례품은 농축수산물이 가장 인기였다. 광주 남구의 한우 등심은 8억3000만원이 판매돼 전국 1위를 기록했고, 영주 사과와 제주 감귤·흑돼지 세트도 각각 7억7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2024년 도입된 지정기부제를 통해 226개 사업이 제안됐으며, 산불 피해를 본 경남 산청군과 울산 울주군 등에 기부가 집중되며 재난 대응 수단으로도 활용됐다.

행안부는 법인 기부를 도입하고, 포털·연말정산 플랫폼 등으로 기부 채널을 넓혀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일상적인 온라인 활동 중에도 자연스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다양한 계층과 기업의 참여를 활성화해 제도의 지속 가능성과 파급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답례품 품질 관리도 강화한다. 연말에 기부가 몰리며 발생하는 품질 저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수급 안정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 중이다. 예비 재고 확보, 품절 시 대체품 제공 등의 방안이 포함된다. 박 과장은 "품질 기준에 미달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향후 선정 심사 시 감점 등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026년 기부금 목표와 관련해서 박 과장은 "정확한 목표액을 설정하기는 어렵지만 올해도 증가를 예상한다"며 "제도 시행 3년 차에 들어서며 국민 인식이 확산하고 있고, 민간 플랫폼 확대, 답례품 매력도 향상, 지정기부 활성화 등 다각적 홍보 전략을 통해 실적 상승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국민의 기부금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설 명절에 답례품을 통해 고향의 정을 나누는 뜻깊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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