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성 해외선 4성, 별 따기 힘든 K호텔

김승한 기자
2026.02.19 04:01

호텔판 미쉐린 '포브스' 평가, 서울신라·포시즌스만 5성급
대다수 4성·추천 등급 부여… 서비스 등 국제 기준과 격차

국내에서 5성급 호텔로 운영 중인 특급호텔 대다수가 '호텔판 미쉐린가이드'로 불리는 글로벌 여행 평가기관 '포브스 트래블가이드'에서는 4성 또는 추천 등급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등급체계와 글로벌 평가기준의 간극이 확인된 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026 포브스 트래블가이드'는 최근 이같은 호텔 등급결과를 발표했다. 포브스 트래블가이드는 호텔·레스토랑·스파 등을 대상으로 약 900개 항목에 걸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5성, 4성, 추천 등급을 부여한다. 신분을 밝히지 않은 전문평가단이 한 호텔당 세 번씩 방문해 시설상태, 서비스 완성도, 고객응대 수준, 고객경험의 일관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한국은 2017년부터 평가대상 국가에 포함됐다.

국내 호텔 가운데 서울신라호텔과 포시즌스호텔서울만 5성급 호텔로 선정됐다. 서울신라호텔은 8년 연속, 포시즌스호텔서울은 7년 연속 5성 등급을 유지했다. 특히 서울신라호텔은 5성 호텔 가운데서도 '엄선된 최상위 호텔그룹'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이달 모나코에서 열리는 연간 포브스 서밋에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글로벌 대표호텔 자격으로 참석한다.

2026 포브스 트래블 가이드 한국 호텔 등급 결과/그래픽=이지혜

반면 국내에서 5성급 호텔로 분류되는 주요 호텔 상당수는 포브스 기준 4성 또는 추천 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4성급에는 △파라다이스시티 △아트파라디소 △파크하얏트서울 △콘래드서울 △조선팰리스서울강남 △시그니엘서울 6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호텔은 모두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기준 국내 5성급 호텔로 운영된다.

현재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등록된 국내 5성급 호텔은 69개에 달한다. 하지만 포브스 트래블가이드에서 5성 등급을 받은 호텔은 전세계적으로 343개에 불과하다. 동일하게 5성급으로 운영 중인 호텔이라도 국제평가 기준에서는 다른 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추천 등급에는 반얀트리클럽앤스파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 JW메리어트서울, JW메리어트제주, 소피텔앰배서더서울, 롯데호텔서울, 웨스틴조선서울 등이 포함됐다. 이들 역시 국내 등급 기준으로는 5성급 호텔이다. 등급 변동도 있었다. 시그니엘서울은 지난해 추천 등급에서 올해 4성으로 상향됐고 웨스틴조선서울은 4성에서 추천 등급으로 조정됐다. 인터컨티넨탈서울코엑스(현 웨스틴서울파르나스)와 레스케이프호텔은 지난해 추천 등급에 포함됐으나 올해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가 국내 고급호텔 시장의 경쟁력을 가름하는 지표라는 분석도 나온다. 시설 수준을 넘어 서비스 디테일과 고객경험의 완성도가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각된다는 설명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포브스 등급은 서비스의 일관성과 세밀함을 더욱 엄격히 평가한다"며 "5성 등급을 유지한다는 것은 운영시스템 전반이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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