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본 떼줘" 한마디면 끝...네이버·카카오서 'AI 국민비서' 시작

김승한 기자
2026.03.09 17:00

행안부, 9일부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네이버·카카오서 대화로 증명서 발급·시설 예약

네이버 AI 국민비서 이용방법. /사진제공=헹안부

#회사 생활에 치여 증명서를 어디에서 발급받아야 할지 신경 쓰기 어려운 A씨. 예전에는 주민센터나 무인민원발급기, 정부24 등을 찾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AI(인공지능) 국민비서에게 "등본 떼줘"라고 말하면 본인 인증 한 번으로 간편하게 발급받을 수 있어 만족해 했다.

#주말마다 아이들과 운동할 곳을 찾는 B씨도 AI 국민비서를 활용한다. "주말에 애들이랑 갈 만한 가까운 체육시설 알려줘"라고 물으면 인근 공공 체육시설을 추천해 주고 예약 페이지까지 바로 연결해 준다. 운동 후 들를 만한 주변 맛집 정보까지 안내받아 주말 계획을 대화 한 번으로 끝낼 수 있다.

앞으로 복잡한 절차 없이 누구나 익숙하게 사용하는 민간 앱인 네이버(NAVER)나 카카오에서 대화하는 것만으로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행정안전부는 9일 오후 판교테크노밸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을 열고 AI 기반 공공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AI 국민비서는 지난달 26일부터 베타서비스로 출시됐다.

이날 행사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등 주요 관계자와 시민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AI 국민비서는 국민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민간 앱을 통해 행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사용자는 네이버나 카카오 등 플랫폼에서 대화하듯 요청하면 전자증명서 발급이나 공공시설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에서는 약 100여종의 전자증명서를 신청·발급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등본 떼줘"라고 요청하면 본인 인증을 거쳐 주민등록등본을 간편하게 발급받는 방식이다.

또 전국 1200여개 공공 체육시설과 회의실 등을 조회하고 예약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이용자가 "주말에 아이들과 갈 만한 가까운 체육시설을 알려 달라"고 요청하면 인근 시설을 추천하고 예약 페이지까지 연결해 주는 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인 '하이퍼클로바X'와 '카나나'를 공공서비스에 최적화해 적용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필요한 행정 서비스를 요청하거나 주변 시설·맛집 정보와 연계된 추천을 받을 수 있다.

행안부는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AI 국민비서 기능을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향후 출생, 이사, 창업 등 생애주기별 행정 정보를 맞춤형으로 선제 제공하는 서비스로 발전시키고, 더 많은 민간 AI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중개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또 AI 에이전트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정보원과 협력해 보안 대책을 강화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사용자 지시에 따라 실제 작업 수행까지 가능한 기술을 말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AI 국민비서 대국민 시나리오 공모전' 우수작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대상(대통령상)은 네모팀의 '카카오톡 기반 AI 민원 코치'가 차지했으며, 복지누리 비서, 골든타임 지킴이 등 생활 밀착형 아이디어도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윤 장관은 "AI 국민비서 시범 개통은 국민 누구나 AI의 혜택을 고르게 누리는 정부인 'AI 민주정부'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라며 "민간과 협력해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인 AI 기반 공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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