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가 공무원들의 고질적인 업무 부담으로 지적돼 온 '복잡한 보고서 작성' 관행을 손본다. AI(인공지능) 시대에 맞춰 쉽고 빠르게 읽히는 문서 체계를 도입하고, 보고서 작성 방식 전반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행안부는 24일 'AI시대 행정문서 작성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부처 내 전 부서를 대상으로 시범 적용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앞서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AI 시대에 맞는 행정을 위해 보고서 체계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읽히는 문서'다. 주어와 서술어를 명확히 해 모호한 개조식 표현을 줄이고 문장 구조를 단순화했다. 또 셀 병합 등 복잡한 표 사용을 금지하고, 공문서 표준 번호체계를 적용해 체계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행안부는 이를 통해 기존에 보고서 작성에 투입되던 시간을 줄이고, AI를 활용한 업무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는 공무원이 자료 요약이나 회의록 작성, 보고서 초안 작성 등에 AI를 활용하고, 단순 민원 응답도 AI가 수행하게 된다.
자료 분석 방식도 바뀐다. 단편적 통계 활용에서 벗어나 범정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과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책 예측과 맞춤형 정보 제공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무 패러다임 역시 노동 집약에서 지능 집약 중심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행안부는 직원 대상 AI 문서 작성 교육을 이미 두 차례 실시했으며, 장관 보고 문서부터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내부 지능형 플랫폼을 통해 문서 변환 기능도 지원하고, 한 달간 시범 운영 후 보완을 거쳐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윤 장관은 "장관에게 올라오는 보고서부터 형식에 얽매이지 않도록 하라"며 "겉치레보다 내용과 민생 현장의 목소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향후 공무원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국민 체감형 행정서비스 발굴을 위해 AI 활용 업무혁신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AI 활용 교육도 연중 확대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