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전기 용인 안 간다" 안호영 의원 글에 이상일 용인시장 '발끈'

경기=이민호 기자
2026.03.26 17:18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25일 '2026년 제2회 반도체산업 경쟁력강화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사진제공=용인시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이 최근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SNS에 '억지를 부린다고 호남의 전기가 용인에 가지 않습니다'라는 글을 올리자 발끈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26일 안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전북도민 표 얻기용 희망고문"이라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4000자에 가까운 글을 올렸다.

이 시장은 "반도체 앵커기업에 생태계도, 인력도 없는 새만금으로 팹을 옮기라는 것은 글로벌 경쟁에서 탈락해서 망하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 등 경기 남부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결정한 핵심 이유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과 우수 인재가 밀집해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수년이 걸린 행정절차를 백지화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앵커기업은 없다는 현실적인 한계도 짚었다.

이 시장은 안 의원이 내세운 '지산지소'와 'RE100' 논리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전력은 산업을 위해 국가가 책임지고 깔아줘야 할 인프라"라며 "RE100 역시 강제규범이 아닐뿐더러 직접전력거래계약(PPA)이나 인증서(REC) 구매 등 제도적 수단으로 실현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새만금 부지에 대해서도 전력의 질과 양, 용수, 지반 모두 반도체 팹을 세우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안 의원이 거론한 이란 전쟁발 LNG 수급 불안에 대해서도 "국가 차원에서 다변화 노력으로 해결할 문제지, 반도체 프로젝트를 중단할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 시장은 정부의 미온적인 태도에도 쓴소리를 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이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만나 '남쪽으로 눈을 돌려달라'고 한 이후 지방 이전론이 분출했다"며 "이 모든 야단법석은 대통령과 정부가 용인 반도체 프로젝트의 전력·용수 공급 계획 실행 의지를 공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안 의원을 향해 "2023년 3월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 당시엔 잠자코 있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느닷없이 이전을 말하니 어이가 없다"며 "LNG 수급 불안이 걱정된다면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에 질문을 던지는 게 맞다"고 일갈했다.

한편, 안 의원은 지난 24일 페이스북에서 "저의 새만금 반도체 유치는 (용인)흔들기가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을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한 구조 재설계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은 이미 전력 수용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어 용인에 계속 짓겠다는 건 억지"라며 "용인은 초격차 기술 중심지로 키우고, 전북은 재생에너지 기반의 RE100 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구축하는 투트랙 구조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호영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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