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1분기 국경단계서 302건, 180kg 마약류 적발

대전=허재구 기자
2026.04.06 16:37

관세청장이 마약척결 대응본부 회의 직접 주재… 여행자·특송·우편 등 모든 밀반입 경로 전방위 단속 강화

이명구 관세청장이 6일 정부대전청사에서 '2026년 1/4분기 마약밀수 단속 현황' 및 향후 단속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관세청

관세청은 올해 1분기 총 302건, 180kg의 마약을 국경단계에서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 동기 대비 건수는 13% 증가했지만 중량은 5% 감소한 것이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6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의 '2026년 1/4분기 마약밀수 단속 현황'을 발표했다.

밀수경로를 살펴보면 여행자 경로는 1kg 이상 대형 필로폰 적발건이 7건·32㎏으로 전년 동기 대비 건수와 중량이 모두 40%·73% 대폭 증가했다. 국제우편 경로는 건수와 중량 모두 전년대비 26%·70%감소했고, 특송화물 경로는 건수는 45%감소했으나 중량은 5%소폭 증가했다. 코로나 시기를 기점으로 국제우편과 특송화물로 집중됐던 마약밀수 경로가 다시 여행자 분야로 회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캐나다발 특송화물이 24kg, 태국발 여행자 16kg 등으로 대형 필로폰 마약밀수 적발이 전체 중량의 증가로 이어졌다. 2024년 이후 적발 실적이 전무했던 자가소비용 헤로인이 국내 체류 외국인(영국인)의 국제우편에서 적발되는 등 마약 종류 다변화 가능성도 감지됐다.

대륙별로는 아시아·북미·아프리카·유럽 순으로, 국가별로는 태국·캐나다·베트남·미국 순으로 적발량이 많았다. 특히 아프리카 대륙의 경우 남아프리카공화국발 항공 여행자의 필로폰 4kg, 에티오피아발 항공 여행자의 필로폰 3kg이 적발되면서 유럽보다 적발량이 많아졌다. 베트남은 그간 대표적인 태국발 적발 마약류였던 야바 24kg이 특송화물에서 적발되는 등 베트남을 경유한 우회 밀반입 시도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청은 통관·감시·수사 등 각 업무 구분의 한계를 넘어 전국 세관의 마약단속 조직이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청장 직속 마약단속 지휘 본부를 지난 1월 출범하고 매주 회의를 진행하며 단속에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날도 이 청장 주재로 전국 세관 현장의 통관·감시·수사과장이 참가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1/4분기 마약단속 적발 동향을 공유한 뒤 지난 12월 발표한 마약단속 종합대책 중 여행자·특송·우편 등 주요 밀반입 경로별 단속 추진 현황과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먼저 여행자 분야에서 마약 우범자 집중검사로 총 178건, 64kg을 적발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마약전담 검사대'를 오는 6월까지 시범 운영하며 현장의 보완 의견을 반영한 뒤 본격 가동하기로 했다.

현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만 실시 중인 Landing 125도 오는 7월부터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까지 확대 시행해 마약 밀반입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우범국발 전담 엑스선(X-Ray) 검사 구역을 지정해 고경력자 위주로 배치하고, ' 특송화물 분야'에서는 판독 인력을 추가 확보해 특송화물에 대해 7초 이상 판독 시간을 확보하는 한편, 우범화물 검사 비율도 더욱 높인다.

공·항만의 국제우편 물류센터에서만 검사하던 기존 검사 체계에 더해 내륙의 주요 물류 거점인 5개의 우편집중국에 마약 검사 2차 저지선을 구축하고 이달부터 본격 운영 중인 '국제우편 분야'도 향후 전담검사 구역 추가, 최첨단 검사 시설·장비 보강 등 운영체계를 보완해 나가기로 했다.

이 청장은 "앞으로도 마약척결 대응본부는 매주 마약 적발 동향을 공유하고, 마약단속 종합대책의 추진 성과를 상시 점검해 미진한 부분은 즉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사각지대 없는 국경 감시망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