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에게 축하의 말을 전하면서도 "'명픽 후보'라는 꼬리표를 떼고,'스승 박원순'의 그늘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비전과 미래를 제시하기 바란다"고 10일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장은 미래 설계자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신 정원오 후보께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그런데 후보가 되신 후 첫 일성이 '오세훈 시정 심판'"이라면서 이같이 적었다.
오 시장은 "적어도 천만 서울시민의 운명을 책임지겠다는 후보라면 본인의 비전과 미래 구상이 앞서야 한다"며 "'오세훈 심판'이 서울의 비전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에게 이것은 실패한 박원순 시정 10년으로 회귀하겠다는 선언으로 들린다"며 "서울시민들은 이미 멈춰 있던 시간 동안 참혹한 퇴보를 경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광화문광장, 대기질 개선, 한강르네상스, 전 역사 스크린도어 설치, 손목닥터9988을 시작할 때도 민주당은 '세금 낭비', '전시행정'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며 "하지만 그때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한강을 즐기는 시민의 일상도, 세계인이 꼭 오고 싶은 랜드마크도, 오늘날의 자랑스러운 서울시도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경선 과정을 지켜보았지만, 정원오 후보에게는 어떻게 서울의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실행 계획이 보이지 않는다"며 "서울시장은 대통령의 참모가 아니라, 서울시와 시민의 미래를 설계하는 비저너리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오 시장은 "저는 지난 5년 시민과 함께 만들어 낸 '시작된 변화'를 이제 압도적으로 완성하고, 새로운 서울의 미래를 책임 있게 준비해 나겠다"고 했다.
한편 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 오세훈 시정에 대해 시민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오세훈 시정의 무능·무책임·무감각으로 인해 삶의 기본은 흔들리고, 기회는 좁아지고, 미래에 대한 기대는 옅어졌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