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문학상 이후 첫 공개 일정…스페인 바르셀로나서 독자와 만나

이민하 기자
2026.04.22 10:04
이달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에서 한강 작가(왼쪽)와의 만남 행사가 열렸다. /사진제공=문화체육관광부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문화센터에서 한강 작가와의 만남을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2024년 노벨문학상 이후 일반 대중과 만난 첫 공식 행사다.

이달 21일 열린 이번 행사는 한강 작가의 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 스페인어판 출간을 기념해 마련됐다. 전체 800석이 매진됐다. 600석 규모의 현장 입장권은 판매 개시 1분 만에 전석 매진됐으며, 추가로 마련된 실시간 온라인 중계 관람권 200석도 10분 만에 모두 소진됐다. 행사 포스터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3000건 이상의 반응을 기록하는 등 행사 전부터 현지 독자들의 높은 기대를 모았다.

이번 행사에서 한강 작가는 스페인 주요 문학상을 받은 마르 가르시아 푸이그(Mar Garcia Puig) 작가와 함께 '극단적인 공감'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두 작가는 집단적 트라우마, 애도, 침묵, 우정 등 우리 시대의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한강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며, 문학이 망각에 저항하고 집단적 상처를 돌보는 역할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바람이 분다, 가라'는 올해 3월 발간된 한강 작가의 여덟 번째 스페인 출간작이다. 주인공 정희가 친구 인주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었다는 믿음과 진실을 온몸으로 증명하기 위해 세상에 맞서는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다. '한강식 스릴러'라는 수식어와 함께 현지 독자들 사이에서 2026년 상반기 가장 주목받는 기대작으로 꼽힌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스페인 내 한국문학의 위상을 크게 끌어올리는 전환점이 됐다. 기존에는 내면 심리를 섬세하게 그리는 일부 작가들을 중심으로 형성되던 관심이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실제로 한강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SF·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번역과 출간이 이어지고 있다. 2025년 한 해에만 정보라, 윤고은, 최진영 등 약 20명의 한국 작가가 스페인 독자와의 만남에 참여했다. 신재광 문화원장은 "한국문학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이 장기적으로 확산되고 실질적인 교류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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