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가 현금 사용 감소로 매출이 급감하던 구조적 위기 속에서 디지털 전환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최근 2년 사이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18일 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6395억원으로 전년(5068억원) 대비 크게 증가하며 성장세로 전환됐다. 최근 2년간 당기순이익도 68%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고 신사업 매출 비중도 60%까지 확대될 정도로 사업 구조를 바꿨다.
2021년 5500억원에서 2023년 4400억원대로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성창훈 사장이 취임하면서 '구조적 위기'로 진단하고 화폐 제조 중심 사업에서 디지털·플랫폼 기반 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한 것이 배경이 됐다.
이후 공사는 모바일 운전면허증에 이어 모바일 주민등록증 서비스를 도입하며 블록체인 기반 DID(분산신원증명) 기술을 적용한 국가 신분증 체계를 구축했다. 단일 국가 기준 세계 최초 수준의 통합 디지털 신원 인프라로 평가된다.
또 온누리상품권 디지털 통합플랫폼 사업을 통해 전국 단위 지급결제망을 확보하고 '상생페이백' 정책과 연계해 가입자 1700만명을 확보했다. 스테이블코인 공동 연구와 디지털 화폐 기반 보조금 지급 TF 참여 등을 통해 미래 화폐 인프라 구축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현재 보안 인쇄 기술을 활용한 K브랜드 플랫폼 사업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디지털 워터마크 기술을 수출 제품에 적용해 K브랜드 보호와 해외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올해 100억원 규모에서 2027년 2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권용 면펄프 수요 감소에 대응해 신규 화학용 면펄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금 보관 및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 사업 등 '국부 보관 사업'을 새롭게 시작하며 자산 관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화폐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연간 약 100t 규모의 부산물을 재활용한 '돈볼펜', '돈봉투', '돈키링', '돈방석', '돈명태', '돈달력' 등 화폐 굿즈 판매 사업도 큰 인기를 끌며 수익성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성 사장은 "조폐공사법 개정을 통해 한국은행 출자 기반을 마련하고, 20년 이상 운영된 ERP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는 등 중장기 성장 기반도 구축했다" 며 "더 이상 화폐를 만드는 기관에만 머물지 않고 디지털 신원과 결제, 보안기술을 기반으로 국가 인프라를 설계하는 산업 기관으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