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코스피가 18일 강보합 마감하며 7500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노사분규가 총파업 전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도체주 매수세를 유도하면서 '검은 금요일'부터 이어진 하락장 우려를 잠재웠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거시경제 불안이 앞선 증시급락을 유발한 만큼 미국 금리 변동성과 엔비디아의 실적동향을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86포인트(0.31%) 오른 7516.04로 마감했다. 현물시장에서 개인이 2조2093억원어치, 기관이 1조3905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이 3조651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고 한국거래소(KRX)는 설명했다.
장중 지수 고저차가 493.49포인트에 달했다. 코스피는 이날 약보합권에서 출발한 뒤 급락세로 전환해 개장 19분 만에 매도 사이드카를 촉발했다. 장중 저점은 포인트(4.68%) 내린 7142.71이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군사적 타격을 경고했다는 외신 보도에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면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하락했고, 이를 반영한 국내증시도 하락 출발했다"고 밝혔다.
지수 반등의 시발점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이 오전 9시23분 엑스(X)에 남긴 글이 거론된다. 이 대통령이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고 밝히자 삼성전자(281,000원 ▲10,500 +3.88%)가 주가 하락분을 회복하기 시작해서다. 이 대통령은 당시 글에서 삼성전자를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시장에선 사실상 삼성전자 총파업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이 잇따랐다.
여기에 오전 10시40분쯤 전해진 파업 관련 위법행위 금지 가처분 일부인용 결정은 삼성전자를 향한 매수세에 탄력을 더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1만500원(3.88%) 오른 28만1000원, SK하이닉스는 2만1000원(1.15%) 오른 184만원으로 장을 마쳤고, 미래에셋증권 추산 두 종목의 지수상승 기여도는 각각 69.69포인트·16.99포인트로 집계됐다.
다만 오름세는 반도체주에 집중되는 양상을 빚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에서 삼성전기(1,031,000원 ▲21,000 +2.08%)는 2%대, 두산에너빌리티(112,100원 ▲1,300 +1.17%)는 1%대 강세를 보인 반면 현대차(663,000원 ▼37,000 -5.29%)는 5%대, HD현대중공업(615,000원 ▼25,000 -3.91%)은 3%대, 삼성바이오로직스(1,386,000원 ▼33,000 -2.33%)·LG에너지솔루션(408,000원 ▼9,000 -2.16%)은 2%대 약세로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는 2%대, 보험·제조는 1%대 강세였지만 기계장비·운송장비·IT는 3%대, 오락문화·제약·섬유의류·전기가스·부동산·음식료담배·건설은 2%대, 통신·운송창고·종이목재·비금속·유통·화학은 1%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독자들의 PICK!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증시에서 8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 35조원어치를 순매도하고, 개인이 32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며 "국내기업 1분기 실적발표 일정이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최근 미 국채금리가 급등한 데 따라 오는 21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공개가 예정된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 등 매크로 이벤트가 증시의 방향성을 판가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 30년물 금리가 5.16%로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 기록했고, 일본도 추가 채권발행 가능성이 언급되며 10년물 금리가 2.8%에 근접하며 29년 만에 최고치였다"며 "AI(인공지능) 모멘텀이 쉬면서 매크로 부담이 차익실현 명분으로 작용 중"이라고 했다.
강 연구원은 "코스피는 강보합 마감했지만, 양대 반도체주를 제외하면 증시는 오히려 내렸고 주요국도 부진했다"며 "시장이 이격부담을 소화하는 가운데, 오는 21일 새벽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이 또 하나의 주요 분기점이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73포인트(1.66%) 내린 1111.09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2304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기관이 2552억원어치, 개인이 7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주성엔지니어링(182,200원 ▲42,000 +29.96%)이 4만2000원(29.96%) 급등해 상한가인 18만2200원에 장을 마치며 시총 7위로 올라섰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746,000원 ▼64,000 -7.9%)는 7%대, 에이비엘바이오(112,200원 ▼7,100 -5.95%)는 5%대, 삼천당제약(373,500원 ▼14,500 -3.74%)·알테오젠(357,500원 ▼11,500 -3.12%)·HLB(50,300원 ▼1,600 -3.08%)는 3%대, 코오롱티슈진(108,400원 ▼3,200 -2.87%)은 2%대 약세를 빚었다.
코스닥 업종별로 보면 금속이 1%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일반서비스·제약은 5%대, 오락문화는 4%대, 비금속·의료정밀은 2%대, 섬유의류·종이목재·출판매체·운송·통신·IT·제조·건설·화학은 1%대 약세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원 내린 1500.3원에 서울외환시장 주간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