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표 메가프로젝트 본궤도…용산·잠실·상암·세운 개발 본격화

정세진 기자, 이민하 기자
2026.06.04 10:40

[6·3 지방선거] '5선' 오세훈 서울시장, 대규모 개발사업 공약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효창공원역 앞에서 대국민 호소문 발표 후 순회 유세를 위해 이동하며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5선 고지를 밟으면서 그간 추진한 서울의 대규모 개발 사업이 추진력을 얻게 됐다. 단군이래 최대 개발이라 불리는 '51조원' 규모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부터 잠실 스포츠 MICE 복합공간 조성,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세운 4구역 도심 개발 등 서울의 국제경쟁력을 견인할 대규모 개발들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가장 주목 받는 건 주택공급 규모를 두고 이재명 정부와 대립각을 세웠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이다. 여의도공원의 2배인 45만 6099㎡(약 13만평)의 철도정비창 부지에 약 51조원을 투입해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 빌딩과 전시·컨벤션, 호텔과 MICE 시설 등을 조성한다.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2007년 서울시가 한국철도공사와 공동 개발 계획을 발표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의 부침을 겪으며 2013년엔 사실상 좌초위기에 놓였다.

오 시장이 2021년 재보궐 선거에 승리해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용산개발은 다시 본궤도에 올랐다. 오 시장은 코레일과 SH(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를 중심으로 도로와 공원, 문화시설 등 도시기반 시설을 갖추고 민간이 개별 필지를 개발하는 방식의 '속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고도제한을 완화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해 최고 높이 141.9m의 초고층 랜드마크 개발을 구상하고 있다. 다국적 대기업의 지사들을 유치해 업무지구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정부가 주택 1만가구 공급을 주장하고 있지만 오 시장은 '닭장 아파트'를 경고하며 최대 8000가구 이상은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선거 기간 '철근누락'으로 문제가 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도 강남권 풍경을 바꿔놓을 대규모 도시 개발 프로젝트다. 오 시장이 시정에 복귀하면서 전수조사와 정밀 점검을 거쳐 완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028년 말 사업 완료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서울시는 총 4개 공구로 나눠 지하철 삼성역 사거리부터 9호선 봉은사역 근처 코엑스 사거리까지 약 1㎞구간을 지하화해 지하 5층 연면적 17만㎡규모의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상업공간 등을 조성하고 있다.

영동대로 지하 1층에는 버스정류장과 지하철 삼성역 대합실이 만들어진다. 지하 2층에는 공공시설과 상업시설, 지하 3층에는 통합대합실과 주차장, 지하 4층에는 위례신사선 승강장이 생긴다. 지하 5층에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C 승강장이 생긴다. 중앙버스전용차로도 지하화해 버스 환승 체계를 지하철 GTX와 잇는다는 구상이다. 영동대로 상부에는 지상광장과 테라스형 녹지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인근에서 현대차그룹이 신사옥을 짓는 GBC(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강남권에서 오 시장의 역점 사업으로 꼽히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과의 유기적 연결도 기대된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35만㎡ 부지에 코엑스 2.5배 규모의 컨벤션센터와 3만석 규모 돔 야구장을 짓는 민간투자 개발 사업이다.

2032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비 3조3000억원이 투입된다. 5성급 호텔, 상업·업무시설은 물론 KBO(한국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홈구장이 새로 생긴다. 서울시는 향후 46년간 약 595조원(건설 9조원·운영 586조원) 규모의 경제 효과와 242만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 정부가 갈등을 겪은 세운지구 재개발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사업 시작 이후 누적 사업비가 8000억원에 이르지만 첫 삽도 뜨지 못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종묘가 가까이 있는 탓이다. 시와 주민들은 세계유산영향평가 진행 부를 두고 국사산청과 대립하고 있다. 오 시장은 앞서 "지방선거 직후 논의를 재개해 유상영향평가를 빠르게 진행하는걸 전제로 합의가 이뤄지도록 중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