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재발 없도록…경기도 헷갈리는 지하차도 28곳 명칭 정비

경기=이민호 기자
2026.06.16 10:48
경기도청 전경./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긴급 상황 시 위치 혼선을 막기 위해 도내 28개 지하차도 중 25곳의 명칭 변경을 완료하고 나머지 3곳은 관할 기관인 서울국토관리청에 조치를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정비는 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2023년 충북도 '오송 궁평지하차도 참사'가 계기가 됐다. 당시 궁평2지하차도에서 사고가 났으나, 경찰이 유사 명칭인 궁평지하차도로 오인 출동해 초기 대응에 혼선을 빚었다.

도는 동일 명칭 4건과 유사 명칭 24건을 정비대상으로 정했다. 구리시와 서울북부고속도로㈜가 각각 사용하던 '갈매지하차도', 화성시와 경기고속도로㈜가 중복 사용한 '봉담지하차도' 등을 우선 변경했다. '광명지하차도'와 '광명IC지하차도'처럼 헷갈리기 쉽거나 '운양·운양2·운양3지하차도' 등 숫자로만 구분되던 곳도 새 이름을 얻었다.

새 명칭은 지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지역 역사성과 지리적 특성을 반영해 확정했다. '갈매지하차도'는 '갈매금강지하차도'로, '봉담지하차도'는 '효행지하차도'로 변경했다. 김포시 '운양2지하차도'와 '운양3지하차도'는 각각 '대촌지하차도', '발산지하차도'로, 용인시 '삼막곡제2지하차도'는 '석성지하차도'로 변경하는 등 지역 역사성을 반영했다.

도는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등 주요 지도 서비스에 변경된 명칭을 즉각 반영해 주민 혼선을 줄였다. 지하차도 입출구와 내부에 기초번호판을 설치해 재난 발생 시 누구나 쉽게 위치를 파악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김용재 도 토지정보과장은 "공공시설물의 명칭은 재난 대응과 국민 안전에 직결되는 중요한 위치정보"라면서 "앞으로 시군과 협력해 유사·중복 명칭이 발생하지 않도록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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