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게임 개발 혁신 나선 오린소프트…첫 글로벌 게임 출시

경기=노진균 기자
2026.06.16 11:24

금천청년꿈터 입주기업 인터뷰① 최기렬 오린소프트 대표
자체 개발 '3A 프로세스' 기반 첫 게임 글로벌 출시
"소규모 개발사도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 만들 것"

최기렬 오린소프트 대표. /사진=노진균 기자

"게임은 재미만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합니다."

최기렬 오린소프트 대표는 16일 AI 기반 콘텐츠 제작 프로세스인 '3A(Approach-AI Dev Ops-Analyze) 프로세스'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8월 설립된 오린소프트는 AI 기술을 활용해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단순히 게임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분석부터 개발, 검증까지 체계화한 자체 프로세스를 구축해 인디게임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선보인 첫 번째 작품은 PC 게임 'Transpawt Train' (트랜스포트 트레인)이다. 지난 5월25일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전 세계에 선보였다.

이 게임은 동물들이 살아가는 가상의 도시 '발바닥 시티'에 첫 철도 노선을 설계하는 캐주얼 전략 장르 게임이다. 복잡한 조작 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최 대표는 창업 계기에 대해 "오리지널 IP 기반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로 시작했지만 인디게임 개발자들을 만나면서 현실적인 문제를 마주하게 됐다"며 "좋은 게임을 만들고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론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Transpawt Train (트랜스포트 트레인). /사진제공=오린소프트

이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오린소프트의 핵심 경쟁력인 '3A 프로세스'다.

첫 단계인 '어프로치'(Approach)는 플랫폼 내 로우데이터를 분석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틈새시장(니치마켓)을 발굴하는 과정이다. 단순히 만들고 싶은 게임이 아니라 시장과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찾는다.

두 번째 단계인 'AI 데브옵스'(AI Dev Ops)는 AI 기반 개발 프로세스다. 최근 주목받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적극 활용해 프로토타입부터 알파·베타 버전까지 빠르게 제작한다.

최 대표는 "일반적으로 게임 개발에는 평균 17개월 정도가 소요되지만, 자체 프로세스를 적용해 약 40% 이상 개발 기간을 단축했다"며 "전문 개발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도 AI를 활용해 효율적인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단계인 '애널라이즈'(Analyze)는 시장 검증 과정이다. 실제 이용자 피드백과 구매 의향, 게임 재미 요소 등을 수차례 검증해 사전에 설정한 핵심성과지표(KPI)를 충족해야 정식 출시를 진행한다.

그는 "많은 인디게임이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을 확인하지만 우리는 출시 전에 수익 가능성을 검증하는 구조"라며 "빠른 개발과 반복 검증을 통해 최소한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각종 수상으로 성장 가능성 입증…해외 시장 확대·투자 유치 나선다

오린소프트는 창업 이후 성장 가능성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예비창업패키지 등 정부지원사업 2건에 선정됐으며, 올해는 플레이엑스포(PlayX4) 참가와 함께 한국인공지능게임협회가 주최한 인디플 어워즈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성남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인디크래프트에도 선정되며 게임성과 사업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오린소프트는 북미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퍼블리셔 협업을 추진 중이고 오는 8월 열리는 부산인디커넥트페스티벌(BIC)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퍼블리셔와 투자사를 만나 해외 시장 확대와 시드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최 대표는 "오린소프트의 목표는 단순히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AI 기반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체계화해 인디게임 개발사와 중소 게임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첫 작품인 Transpawt Train(트랜스포트 트레인)의 성과를 바탕으로 3A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전했다.

최 대표가 입주한 '금천청년꿈터'는 서울시 금천구가 조성하고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운영하는 창업 보육 공간이다. 초기 청년 창업가들이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