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일자리를 구하려면 지자체 홈페이지 고시를 일일이 뒤지거나 오픈채팅방, 카페 등을 전전해야 했습니다. 이 주먹구구식 시장에 디지털 전환(DX)을 도입해 강사계의 '알바몬'을 만들겠습니다."
30일 머니투데이와 만난 박제영 에잇어라운드 대표는 강사 시장의 혁신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평생교육 및 비교과 분야 강사 일자리 매칭 플랫폼 '공공강사'를 운영 중이다.
박 대표가 강사 매칭 플랫폼을 구상하게 된 출발점은 '시니어 산업'이었다. 고교 시절부터 창업을 준비하며 유망 산업을 탐색하던 그는 노인 대상 공공 AI 수업 현장에서 가능성을 엿봤다. 단순 학습자를 넘어 제2의 삶을 위해 강사로 나서려는 시니어들과 가사 노동을 병행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의 구직 수요는 폭발적이었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구인·구직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했다.
박 대표는 "70명이 넘는 강사들을 직접 심층 인터뷰한 결과, 파편화된 정보 탓에 일자리를 찾는 데 극심한 피로도를 느끼고 있었다"면서 "개발자 중심인 팀의 역량을 살려 오프라인 중심의 전통적 시장을 디지털화하기로 결심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초기 승부수는 '무료 개방'과 '발품'이었다. 전국 기관을 전수조사해 실제 공고가 올라오는 4700여개 기관의 강의 정보를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서비스 출시 1년 6개월여 만에 누적 공고 2만건을 확보하고, 가입 강사 수 7500명을 돌파했다. 공고 1건당 평균 6~7개의 일자리가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누적 10만개 이상의 일자리 데이터를 강사들과 연결한 셈이다.
안정적인 트래픽은 다각화된 수익 모델 검증으로 이어졌다. 올해 초 자체 기획한 'AI 공공강사' 양성 과정은 2개 기수 만에 2000만원 이상의 초기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또한 동대문, 신촌 등 2000~500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대상으로 문화강좌 기획부터 강사 수급, 홍보를 전담하는 '원스톱 솔루션'을 운영하며 탄탄한 현장 네트워크도 마련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교육 업체나 학교, 기관 담당자가 플랫폼에 직접 구인 공고를 올리고 적합한 강사를 매칭받을 수 있도록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에잇어라운드의 이같은 성장 이면에는 입주 공간인 '금천청년꿈터' 세심한 지원이 있었다. 박 대표는 "저비용으로 독립형 사무공간을 확보해 안정적인 기틀을 다질 수 있었다"면서 "매월 열리는 리프레시 프로그램과 입주사 간 네트워킹, 산학협력 및 투자사 연계 멘토링 등 센터의 밀착 지원이 사업 운영에 실질적인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 대표는 "현장에서 적절한 강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는 수요처가 굉장히 많다"면서 "하반기 서비스 개편을 통해 강사들의 구직 불편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교육업체와 기관들의 강사 구인난까지 동시에 해결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 대표가 입주한 '금천청년꿈터'는 서울시 금천구가 조성하고 중앙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운영하는 창업 보육 공간이다. 초기 청년 창업가들이 비즈니스를 안정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