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은 서울 동부권을 넘어 배후 인구 200만명을 아우르는 동부 수도권 중심도시로 성장할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교통, 주거, 교육, 일자리, 자연환경이 함께 갖춰진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6·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수희 서울 강동구청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민선9기는 강동구의 도시 체급이 달라지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구청장이 그리는 강동구는 '성장과 여유가 공존하는 50만 자족도시'다. 단순한 주거지가 아니라 출퇴근, 교육, 일자리, 여가가 생활권 안에서 연결되는 도시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최우선 현안은 교통이다. 이 구청장은 새 임기 첫날 지하철 8호선 별내역에서 천호역까지 탑승해 출근 시간대 혼잡도를 점검했다. 8호선은 별내선 개통 이후 남양주·구리 등 경기 동부권 주민들이 함께 이용하는 광역교통망이 됐다. 그는 "지하철 5·8·9호선 혼잡도 개선과 배차 간격 단축은 주민 일상과 직결된 민생 문제"라며 "서울시, 국토교통부, 경기도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출퇴근 부담을 반드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출근시간대 8호선 강동구청역~몽촌토성역 구간 최고 혼잡도는 160%에 육박한다. 혼잡도를 150% 아래로 낮추려면 3~4편성의 추가 열차가 필요하다. 1편성 6량 기준 열차 구매 비용은 약 120억원, 전체 재원은 4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이 구청장은 "별내선 연장으로 8호선은 사실상 광역교통망이 된 만큼 기초자치단체만의 부담으로 풀 수 없다"며 "국비 지원과 관계 지자체 비용 분담 논의를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9호선 4·5단계 연장, 송파하남선 3호선 연장의 둔촌오륜역 경유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주거 분야에서는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재 강동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리모델링, 모아타운 등 70여개 정비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 구청장은 구청장 직속 도시개발TF(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정비계획 수립, 정비구역 지정,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 이주와 착공까지 단계별 쟁점을 점검하고 있다. 그는 "빠른 주택 공급은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을 얼마나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완성하느냐에 달렸다"며 "행정이 단순한 인허가 기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시 성장에 맞춘 '강동형 교육 모델'도 도입한다.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국제화특구 지정을 추진한다. 구청장 직속 추진단을 꾸려 교육부, 서울시교육청, 학교 현장과 협력체계를 마련하고 관내 학교별 여건과 수요를 조사 중이다. 이 구청장은 "사교육을 따라가는 방식이 아니라 공교육 안에서 사고력과 탐구력, 표현력을 키우는 강동형 미래교육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강동구에는 동신중이 IB 후보학교, 강덕초·강솔초·강명중·성내중이 관심학교로 참여하고 있다.
자연환경과 일자리도 자족도시 구상의 핵심 축이다. 강동 한강그린웨이는 일자산과 고덕산, 암사생태공원, 한강을 연결해 주민들이 강과 숲을 일상에서 누리도록 하는 사업이다. 암사생태공원부터 가래여울마을까지 구간별로 생태관찰로·전망대 등을 조성하고, 올림픽대로로 단절된 산림과 한강을 잇는 그린브릿지도 설치한다.
고덕비즈밸리·첨단업무단지·강동일반산업단지를 잇는 '강동형 비즈니스벨트'로 일자리 기반을 넓힌다. 고덕비즈밸리에는 현재 23개 기업이 입주했다. 이 구청장은 "안정적으로 아이를 키우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늘려갈 것"이라며 "기업과 산업, 일자리가 선순환하는 직주근접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