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화성특례시가 8일 관내 도서관, 복지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등 공공시설 68곳에 '코리요 생리대' 16만4000개를 비치했다고 밝혔다.
국·도비 매칭을 기다리는 대신 선제적으로 시비 8790만원을 전액 투입해 시민 누구나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도입한 생리대는 피부 자극을 줄인 유기농 순면 커버 중형 제품이다. 당초 비닐 소재로 낱개 포장할 계획이었으나, 중동 전쟁 여파로 비닐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종이 박스 재질의 개별 포장 방식으로 한시 변경해 납품됐다. 이로 인해 제조 공정이 바뀌며 전체 비치 일정이 애초 계획했던 6월 초에서 한 달가량 지연됐다.
시는 변경된 포장재 전면에도 화성시 대표 캐릭터 '코리요'를 디자인해 공공용품 이용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을 낮추는 등 세심함을 더했다.
생리대 비치함은 전기가 필요하지 않은 무전원 자판기 형태로 운영된다. 각 시설 여건을 고려해 이용자가 직접 레버를 회전하는 스틸 재질 자판기를 56개소에, 아크릴 재질의 무동력 투출형 자판기를 12개소에 각각 설치했다.
이번 사업은 시의 속도감 있는 행정력이 돋보였다.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이 생리대 무상 공급 대책을 주문한 직후 긴급회의를 소집했고, 2월 제조업체 간담회 및 현장방문, 4월 추경 예산 확보와 계약 체결을 거쳐 비치를 마쳤다.
시는 이달 중 시설별 사용량을 분석해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앞으로 관내 전체 공공시설로 비치를 확대하고, 2027년에는 위탁 운영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명근 시장은 "공공생리대는 시민의 기본적 건강권을 공공이 함께 책임지는 생활밀착형 정책"이라면서 "개인의 몫으로 여겨졌던 영역까지 행정 책임을 넓혀 '화성형 기본사회'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