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청소년 '성착취' 연령 어려져…"어릴수록 도움 요청 못해"

황예림 기자
2026.07.23 12:20

위기청소년 대상 성매매 목적의 성착취 피해 실태조사 발표

위기청소년이 처음으로 성착취 피해를 경험한 나이./그래픽=윤선정

위기청소년이 성매매 목적의 성착취를 처음 경험하는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 나이에 피해를 입을수록 강제 성관계나 신체 폭력 등 추가 피해를 당해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평등가족부는 23일 '위기청소년 대상 성매매 목적의 성착취 피해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전국 17개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센터를 이용한 12~18세 청소년 2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성매매 목적의 성착취를 처음 경험한 나이는 14세가 3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15세(20.5%), 13세(18.5%) 순이었다. 12세라고 답한 비율도 7.3%였다. 반면 '16세 이상'이라는 응답은 18.5%에 그쳤다.

최초 피해 연령은 과거 조사와 비교해 크게 낮아졌다. 2019년과 2022년 조사에서는 '16세 이상'에 처음 피해를 경험했다는 응답이 각각 49.4%, 41.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14세에 처음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은 2019년 11.7%, 2022년 8.3%에 불과했다.

위기청소년이 성매매 목적의 성착취에 노출된 경로는 대부분 온라인이었다. 응답자의 95.5%가 온라인을 통해 처음 접했다고 답했으며, 소셜미디어(SNS)가 67.6%로 가장 많았다.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은 19.9%였다.

성매매 목적의 성착취를 하게 된 주된 이유로는 '많은 돈을 빨리 벌 수 있어서'가 23.2%로 가장 많이 꼽혔다. '호기심에 시작했다'는 응답도 17.2%였다. 반면 '타인의 강요'를 이유로 든 비율은 6.6%로, 2019년(16.7%)과 2022년(22.4%)보다 크게 감소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강제 성관계나 신체 폭력 등 추가 피해를 당했을 때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향이 뚜렷했다. 16세 이하 응답자의 68.0%는 추가 피해에도 도움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반면 17세 이상은 '도움을 요청한 적 있다'는 응답이 61.4%로, '없다'(38.6%)보다 많아 비교적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 피해를 입고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처벌받을까 두려워서'가 25.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착취 피해 사실이 알려지는 것이 꺼려져서'라는 응답이 20.5%를 차지했다.

일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성착취 피해는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중·고등학생 42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 '최근 3년간 온라인 성적 유인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비율은 4.8%였다. 2019년 11.1%, 2022년 5.3%보다 낮아진 수치다.

유형별로 보면 '원치 않는 성 관련 대화 요구' 피해율은 2.5%로 2019년(9.3%) 대비 약 3분의1 수준으로 줄었다. '원치 않는 성적 사진·동영상 전송 요구' 피해율은 1.1%, '화상채팅 등을 통한 성적 행위 요구' 피해율은 0.5%에 그쳤다. 성평등부는 청소년의 위험 인식과 대응 역량이 높아지고 플랫폼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온라인 성적 유인은 SNS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성매수 유인의 81.7%, 실제 오프라인 만남 요구 유인의 76.3%가 SNS를 통해 발생했다. 심각성이 큰 유형일수록 메신저나 채팅 앱보다 SNS가 핵심 유입 경로로 작용하는 것을 보여준다.

성평등부는 지난 4월부터 아동·청소년 온라인 성착취 유인 정보와 성착취물을 자동으로 수집·분석·신고하는 인공지능(AI) 탐지·신고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또 성착취 피해 청소년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다시 성매매에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퇴소 자립지원수당'을 신설했다. 지원 대상에게는 월 50만원씩 최대 12개월간 수당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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