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女소방관 극단적 선택, 15명 징계에 소방청 "양성평등 부서 신설"

김승한 기자
2026.07.29 17:54
/사진제공=소방청

소방청은 여성 소방공무원 사망 사건을 계기로 조직문화 혁신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갑질과 직장 내 괴롭힘 등 조직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광주 광산소방서 소속 여성 소방공무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의 후속 조치다. 전남광주통합소방본부는 최근 징계위원회를 열어 관련자 15명 가운데 2명에 대해 공무원 징계 최고 수위인 파면을 의결했다. 나머지 13명 중 10명은 중징계, 3명은 경징계를 결정했으며 구체적인 징계 수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소방청은 지난달부터 차장(소방청장 직무대행)을 단장으로 하는 '조직문화 혁신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하며 조직문화 개선에 나서고 있다.

우선 외부 전문 보안기술을 적용한 익명제보시스템 '케이휘슬'을 통해 7월 한 달간 전국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사적 이익 요구와 음주 강요, 폭언 등 조직 내 부조리에 대한 집중 제보를 받고 있다.

또 전국 6만7000여 명의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조직문화 실태·인식 설문조사를 실시해 하위직과 여성 소방공무원 등이 겪는 고충과 불합리한 관행을 진단하고 있다.

감사담당관을 단장으로 한 '조직문화 혁신 특별감찰단'도 운영 중이다. 지역 연고나 온정주의가 조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권역별 교차조사 방식을 적용해 접수된 비위 제보를 확인하고 있다.

소방청은 집중 제보와 설문조사, 특별감찰 결과를 종합 분석해 '조직문화 혁신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대책에는 인사·감찰 운영체계 개선과 피해자 보호 제도 마련, 민감 사건 대응 전문성 강화, 양성평등 전담부서 신설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사건은 소방 조직 전체가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보고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잡아야 하는 엄중한 계기"라며 "일선 대원들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제도와 문화를 확실히 바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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