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취임 한 달이 아니라 4년 1개월째 일하고 있습니다. 구민들이 민선7기 때 마치지 못한 소임을 이어가라고 다시 선택해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곧바로 업무에 착수해 허니문 기간 없이 성과를 만들어내겠습니다."
4년 만에 구정에 복귀한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사진)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지금 필요한 행정은 구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드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선7기 마포구청장을 지낸 유 구청장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을 거쳐 6·3 지방선거에서 다시 당선됐다. 그는 "정책 효과가 현장에서 나타나지 않는다면 원인을 신속하게 찾아 바로잡아야 한다"며 "민선 9기, 마포를 하나의 경쟁력 있는 도시로 연결해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관광·혁신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민선9기의 출발점을 '연속성과 완성'에 뒀다. 민선7기에 시작한 미완의 사업은 완성하고, 민선8기 사업도 주민에게 필요한 것은 이어가겠다는 원칙이다. 그는 민선 7기 시절 가장 의미 있는 정책으로 '500만 그루 나무심기'를 꼽았다. 기후 위기와 폭염,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시작한 사업이다. 당시 실현 가능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었지만, 유 구청장은 공무원들을 설득하며 사업을 추진했다. 그는 "민선7기 동안 민관 협력을 통해 약 228만 그루를 심었다"며 "민선9기에는 '다시 500만 그루 나무심기'를 재가동해 목표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임 구청장이 시작한 '효도밥상'은 지속 가능한 예산 구조를 마련해 이어간다. 효도밥상은 소득과 관계없이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무료 점심 식사를 제공하면서 안부를 확인하고 건강과 법률 상담을 제공하는 복지사업이다. 유 구청장은 "누가 시작한 사업인지보다 지금도 주민에게 필요한지가 중요하다"며 "기부금 의존도를 낮추고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자원회수시설에 대해서는 기존의 반대 원칙을 유지했다. 서울시는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계획을 철회하고 기존 시설 현대화를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처리용량과 시설 규모는 아직 마포구에 제시하지 않았다. 유 구청장은 "현대화를 명분으로 소각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자치구의 폐기물을 추가 반입한다면 주민과 함께 단호히 반대할 것"이라며 "처리용량, 시설 규모 등에 대해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가 필요하고 모든 협의 과정을 주민과 공유하며 대응하겠다"고 했다.
유 구청장의 민선9기 첫 결재는 재개발·재건축 신속 추진 전담반 설치였다. 그는 "정비사업은 후보지 선정부터 준공까지 평균 10년 이상이 걸리는 장기사업"이라며 "4년 안에 모든 사업을 완료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사업 단계별 행정지원과 갈등 조정을 강화해 사업 기간을 최대한 단축할 것"이라며 "현재 61개 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구청장이 정비사업 추진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사업 단계별 장애 요인을 신속히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구청장은 공덕·홍대·합정·망원과 한강을 잇는 문화벨트 조성에도 나선다. 그는 "홍대의 공연과 맛집, 쇼핑, 주변 상권을 한강 수변자원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해 단순 관람에 머물지 않고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지게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마포에서 50년을 살아온 그는 "재선 구의원과 서울시의원, 구청장을 거치며 마포 행정을 두루 경험했다"며 "민선7기에 뿌린 씨앗과 지난 4년간 이어진 좋은 정책을 함께 키워, 민선9기에는 구민이 체감하는 결실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