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은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으로 경남 지역의 용수 부족이 심화됨에 따라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전국 소방력을 투입해 농업·생활용수 공급을 지원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소방청은 가뭄 피해가 더 확산되기 전에 범정부 차원의 선제적 지원체계를 가동하기 위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재난 발생 우려가 크거나 해당 시·도의 소방력만으로 대응이 어려울 때 전국 소방력을 동원하는 제도다. 이번에는 경남소방본부가 지속되는 가뭄으로 자체 소방력만으로는 급수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소방청에 동원을 요청했고, 소방청이 이를 받아들였다.
농업가뭄관리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경남 지역 평균 저수율은 33.5%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평년 평균 저수율(7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6.8%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함양군을 제외한 17개 시·군에는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내려져 있으며, 밀양·거제·함안은 '심각' 단계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세종·경기·경기북부·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 등 16개 시·도 소방본부에서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인력 400명을 경남에 투입한다.
동원된 소방력은 12일 오전 9시까지 지정된 집결지에 모인 뒤 13일까지 이틀간 급수 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물탱크차는 진주·통영·사천·김해·밀양·거제·양산·의령·함안·창녕·남해·하동·거창·창원 등 경남지역 14개 소방서 관할에 분산 배치된다.
소방 물탱크차는 경상남도와 각 시·군이 사전에 선정한 급수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소방청은 지역별 저수율과 가뭄 위기단계, 급수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 규모를 차등 배정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주민 생활과 농업 현장에 필요한 용수를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최용철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국민의 일상과 생업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지역 차원의 대응을 넘어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국의 가용 소방력을 신속히 투입해 급수가 필요한 지역에 용수가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하고 국민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