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미적분 안 할래" 수험생 '확통런'…수능 '미적·기하' 응시율 뚝

황예림 기자
2026.08.23 10:18
(광주=뉴스1) 조수민 기자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1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서구 쌍촌동 상일여자고등학교 3학년4반 교실에서 학생이 수업을 듣고있다. 2026.8.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조수민 기자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학 선택과목인 미적분·기하 응시 비율이 35%대로 급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요 대학 자연계 학과들이 상대적으로 학습 부담이 적은 '확률과 통계'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하면서 이른바 '확통런(확률과 통계+Run)' 현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3일 종로학원이 올해 3·5·7월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와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평가(모평) 응시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7학년도 본수능에서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이 35% 안팎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6학년도 본수능(43.9%)보다 약 9%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미적분과 기하는 수능 수학 영역 선택과목 가운데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과목이다. 반면 확률과 통계는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의 선택 비중이 높다. 수능 수학은 공통과목인 수학Ⅰ·수학Ⅱ와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 중 1과목을 선택해 응시하는 구조다.

통합수능이 도입된 2022학년도 이후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은 △2022학년도 48.3% △2023학년도 51.8% △2024학년도 54.9% △2025학년도 54.4%를 기록한 뒤 2026학년도 43.9%로 떨어졌다. 올해 35% 안팎까지 낮아질 경우 통합수능 도입 이후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하게 된다.

올해 학평과 모평에서도 감소세는 뚜렷하다. 미적분·기하 선택 비율은 올해 3월 학평에서 31.6%로 지난해(40.5%)보다 8.9%P 낮았다. 6월 모평의 응시 비율 역시 지난해 43.6%에서 올해 34.8%로 8.8%P 하락했다.

확통런 현상이 확산한 배경에는 주요 대학들의 전형 변화가 있다. 2024학년도까지만 해도 서울 주요 10개 대학 가운데 8곳은 자연계 모집단위 지원자에게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를 요구했다.

그러나 2025학년도부터는 인서울 주요 10개 대학 중 서울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자연계 모집단위에서도 확률과 통계 응시자의 지원을 허용하면서 수학 선택과목 제한이 사실상 사라졌다. 2027학년도에도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수학 선택과목을 지정한 대학은 서울대가 유일하다. 서울대는 의류학과 등 일부 학과를 제외한 대부분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를 요구하고 있다.

2028학년도부터는 수능 수학에서 미적분과 기하 선택과목이 전면 폐지되고 확률과 통계를 공통 범위로 치르게 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만으로 심화 수학 역량을 평가하기 어려워지는 만큼 2027학년도 수시에서는 대학들이 학생부 평가 과정에서 수학 과목의 이수 내용과 성적 등을 지금보다 더 면밀하게 살펴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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