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박물관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한옥에서 야간 체험을 즐기는 등 서울의 문화시설을 밤에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이달 15일부터 11월 30일까지 주요 시립 문화시설의 야간 개방을 확대하는 '서울 컬처나잇'을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서울 컬처나잇'은 서울시가 지난달 발표한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문화 분야 실행 전략이다. 시민들에게 늦은 시간에도 문화와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객에게는 서울의 밤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번 사업으로 서울역사박물관과 서울공예박물관, 한성백제박물관, 운현궁, 남산골한옥마을, 세종·충무공이야기 등 주요 시립 문화시설은 기존 금요일 중심이던 야간 개방을 화·수·금·토·일요일 등 주 5일로 확대해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시설별 특성을 살린 야간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학예사가 전시를 해설하는 '전시야화'와 가족 대상 '한밤의 역사기행'을 운영한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공예마당과 옥상에서 요가·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북촌 일대를 달리는 '뮤지엄 나이트 런'을 선보인다. 공예 작품을 직접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한성백제박물관에서는 몽촌토성과 박물관을 둘러보는 '백제왕도 달빛기행', 야간 전시 해설 '갤러리 톡(Talk)', 정보자료실에서 고전을 필사하는 '달빛서가' 등을 운영한다.
운현궁에서는 야간 공연과 한옥 체험 콘텐츠를 마련하고,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전통가옥을 배경으로 한 '야간 방탈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광화문광장 지하의 세종·충무공이야기도 오후 9시까지 운영해 디지털 탁본과 거북선 승선 등 체험 콘텐츠를 저녁에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도서관은 기존 야간 자료실 운영과 서울야외도서관을 연계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서울시립미술관은 9월 말까지 카페를 오후 9시까지 시범 개방해 야간 이용 수요를 점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문화시설 야간 개방과 함께 겨울철 '서울윈터페스티벌'의 야간 프로그램과 세종문화회관 백스테이지 야간 투어, 대학로 체류형 문화 캠페인 '대-락(樂)로', 문화유산 야간 답사 등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립 박물관과 전통문화공간의 야외마당과 한옥 등을 활용한 소규모 '낭만 야간예식'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문화시설 방문이 주변 상권 이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역 연계도 강화할 방침이다.
민수홍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 컬처나잇은 문화시설의 문을 늦게까지 여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퇴근 후에도 문화와 휴식, 다양한 체험을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이라며 "서울의 밤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야간 특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