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예산 55.7조 편성…청년·주택공급 확대 등 집중 투자

정세진 기자
2026.10.29 10:07

청년 50만명 'AI 성장권' 신설·공공임대 2만7200호 공급·약자와 동해에 17조 등…오는 30일 시의회 제출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청년AI 사다리 사업 설명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시가 지난해 보다 4조2667억원 늘어난 55조7445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 청년의 AI(인공지능) 활용 기회를 넓히고 주택공급 확대 등에 중점을 뒀다. 약자와의 동행, 24시간 활력경제, 건강도시 구현 등 주요 공약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도 담겼다.

시는 29일 2027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이같이 편성해 오는 30일 시의회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기회활력도시 △주거안정도시 △동행성장도시 △건강안전도시 △공간혁신도시 등 5대 분야에 중점 투자된다.

우선 청년의 역량 개발과 취업을 지원한다. '청년 AI 성장권'(266억원)을 신설해 서울 청년 50만명에게 생성형 AI 이용권과 수준별 맞춤 교육을 제공하고 '서울영커리언스'(223억원)로 진로 탐색부터 취업 연계한 일경험을 제공한다.

AI·바이오·K컬처 등 미래 성장산업 육성과 산업거점 조성에도 투자한다. 콘텐츠 창작과 체험, 사업화를 연결하는 '서울 창조산업허브'(351억원)는 내년 하반기 개관한다. 양재 AI 혁신지구 육성(164억원), 홍릉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조성(484억원) 등 사업도 예산안에 담겼다.

105억원을 들여 '서울 달빛야장' 2기 10개소를 신규 조성하고 한강 밤핑을 300동으로 확대한다. 이촌·광나루 한강공원에 야간 생활체육 거점공간을 조성(19억원)한다.

주택공급 기반 확충과 주거비 지원도 병행한다. 청년·신혼부부와 주거취약계층의 수요에 맞는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월세·보증금·대출이자 등 실제 생활에 부담이 되는 비용을 지원한다.

△수요맞춤형 공공임대주택은 매입형 2만736호 △임차형 3100호 △건설형 3364호 등 총 2만 7200호를 공급하기 위해 1조1228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신속통합기획 2.0(108억원), 모아타운·모아주택(123억원) 등 민간 정비사업의 신속한 추진도 지원한다. 청년·신혼부부 안심주택 3027호를 신규 매입(공공임대)해 안정적인 주거환경도 지원한다.

3만2000명의 청년에게 월세를 지원하기 위해 1262억원을, 무주택 신혼부부·청년의 임차보증금 대출이자 지원을 위해선 758억원을 책정했다. 준중위소득 48% 이하 가구에 주거급여를 지원(1조337억원)하고, 장기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무이자 대출을 최대 7000만원까지 지원(725억원)한다.

동행 성장을 위해 돌봄·소득안전망도 강화한다. 기준 중위소득 인상(4인 가구 기준 6.7%)에 따라 생계·의료·교육급여를 전년보다 9531억원 늘어난 4조8054억원으로 편성했다. 중장년·어르신·장애인·저소득층 공공일자리도 확대에도 7806억원을 편성해 소득과 사회 참여를 지원한다. 결혼·출산·양육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기 위해 혼인지원금·아이맞이지원금·아동기본수당·가정보육가산금 등 지원 패키지에 1434억원을 투입한다.

시민 누구나 건강을 관리하고 일상에서 운동할 수 있는 '건강도시 서울' 구현을 위한 손목닥터 9988 사업에 589억원을 투입한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고자 대규모 투자도 예산안에 담겼다. 친환경 전기차와 충전기 보급하기 위해 2022억원을 편성하고 수소버스 보급과 송파 공영차고지 수소충전소 조성에 349억원을 투자한다.

집중호우와 시설 노후화에 대비한 예방 투자로 도시 안전을 높인다. 강남역·광화문·도림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와 빗물펌프장 9개소 신·증설에 2362억원을 투입한다. 30년 이상 된 노후 상수관로 113㎞와 하수관로 151㎞도 정비에 4109억원을 책정해 시민 생활과 직결된 기반시설의 안전성을 높인다.

'약자와의 동행' 기조를 이어간다. 내년도 약자동행예산은 17조6892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533억원(13.1%) 늘렸다. 생계·돌봄, 주거, 의료·건강, 안전, 교육·문화, 사회통합 등 6개 분야 지원을 두텁게 했다. 시립도서관 동대문 건립에 475억원 △ 반다비 체육센터 건립에 93억원 △ 서남병원 증축에 89억원 △ 노들섬 수상정원 준공에 89억원을 투자해 체육·의료·여가서비스 기반을 넓힐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의무지출 등 경직성 경비 증가와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역차별 상황에서도 채무 규모를 늘리지 않고 시민 생활에 필요한 투자를 확대했다"며 "청년에게는 도약의 기회를, 집 걱정이 큰 시민에게는 주거 안정을, 도움이 필요한 시민에게는 두터운 안전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