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4주기를 맞은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은 한국을 '비교적 안전한 국가'로 인식하면서도 '체감 안전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느낀 비중은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대학교 대학원 재난관리학과·긴급대응기술·정책연구센터와 한국리서치는 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재난안전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8.6%는 '대한민국은 다른 나라보다 비교적 안전한 나라'라고 답했으며, 59.7%는 '대형 재난이 발생해도 다시 일어설 복원력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
반면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은 점점 더 안전해지고 있다'는 응답은 30.1%에 머물렀다. 상대적 안전 체감도와 안전 환경 개선 체감도 사이에 38.5%p의 격차가 발생한 셈이다.
참사 당시 정부 및 기관의 대응 단계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지난해 대비 다소 줄었으나, 사후 처리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 10개 주체 중 9곳에서 평가점수가 일률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정치권과 국회의 사후 대응 평가는 29.6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응답자의 71.0%는 '정치권이 재난을 상대 정파 공격 기회로 삼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76.0%는 '책임 추궁과 정치 공세는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세대별 온도 차도 확인됐다. 60대 이상 고령층과 진보층에서는 참사 당시 대응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완화된 반면, 당사자 세대인 18~29세 청년층에서는 대응 단계 부정 평가 환산점수가 -3.3점으로 유일하게 악화됐다.
참사 이후 할로윈 시기 인파 밀집 장소 방문율은 참사 이전 26.9%에서 참사 이후 18.6%로 하락했다. 참사 이전 방문자 10명 중 4명(38.2%)이 방문을 중단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동규 센터 소장은 "국민들은 한국의 안전성을 인정하면서도 제도와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확신은 갖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