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친노 계파' 뛰어넘는 리더십이 관건

배소진 기자
2015.02.08 18:47

[the300]당장 4.29 재보선 승리에 관심…'비노' 끌어안는 것이 관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가 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제1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발표에 앞서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5.2.8/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지도부가 8일 새롭게 출범했다.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정기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신임 당 대표에 선출되며 당권 레이스에 종지부를 찍었다. 문 대표는 이날 45.3%의 지지율을 얻어 41.78%를 얻은 박지원 후보에 '신승'을 거뒀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 신임대표는 2017년 대선 재도전 가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전당대회 기간 중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UN사무총장을 제치고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여야 통합 1위에 오른 만큼 이번 당 대표 선출로 한 동안 '대세론'을 타게 될 전망이다.

최근 연말정산 파동과 건강보험료 개편 논란 등 박근혜 정부의 정책 혼선으로 새누리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반대로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상승흐름을 탄 상황도 문 대표의 행보에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다.

그러나 전당대회의 문턱을 넘어선 문 대표 앞에는 적지 않은 장애물이 남아 있다. 전당대회 초반 무난한 압승이 예견됐던 것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셈이라 앞으로 당을 이끌어가는 데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으로 오히려 실망한 지지층이 이탈하면서 되려 당이 더 분열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5일 문 대표가 '반드시 연꽃을 피워내겠습니다'는 성명에서 밝혔 듯 "위기의 야당 대표를 맡는 건 '벼슬'이 아닌 '십자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제1야당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2016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이 문 대표의 어깨에 걸려있다.

무엇보다 전당대회 내내 '친노'(친 노무현)와 '비노'(비 노무현)으로 나뉘어 '네거티브'를 주고 받았던만큼 상처입은 당내 비노계를 끌어안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전당대회 막판 불거진 '여론조사 룰' 공방은 문 대표를 포함한 친노계에 커다란 흠집을 냈다. '통합'을 얘기했지만 오히려 전당대회 전보다 친노와 비노 간 골만 깊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탈당'과 '신당창당'을 언급할 만큼 두 계파 수장 사이도 멀어질 대로 멀어졌다. 문 대표의 '호남총리' 발언으로 민주당의 정통을 가진 호남 지지세력의 불만도 상당하다.

문 대표에 유리하게 룰까지 바꿔가며 당권을 잡았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친노계는 비노계를 달래기 위해서는 '공천권' 등 당 대표의 권한 상당 부분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첫 관문은 당장 닥친 '4.29 재보선'이다. 이번에 치러지는 재 보선지역은 야당 강세지역이라는 점에서 '이겨도 본전'인 상황이다. 한 곳이라도 잃게 되면 되려 당을 이끌어나가는 데 부담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상황은 유리하지 않다. 신당창당을 추진 중인 국민모임이 4.29 재보선 지역구 3곳에 독자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고, 옛 통진당 소속이던 이상규, 김미희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다. 정의당까지 포함하면 최대 4명의 야권 후보가 난립하게 된다.

4.29 재보선을 승리로 이끈 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강력한 '탕평' 인사와 당 개혁, '친노'를 뛰어넘는 외연확장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나아가 대선을 앞두고는 '문재인당'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당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지 여부도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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