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29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들이 속속 확정되면서 여의도 정가가 선거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선거 결과가 박근혜 정부의 3년 차 국정 운영, 김무성 문재인 여야 당 대표의 리더십과 차기 대권 행보, 차기 총선 등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어 여야 모두 전략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전날 경선을 통해 경기 성남 중원(정환석 지역위원장), 서울 관악을(정태호 지역위원장), 광주 서구을(조영택 전 의원) 등 3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새누리당은 앞서 성남 중원에 신상진 전 의원, 서울 관악을에 오신환 당협의원장을 후보로 선출했고, 광주 서구을에는 이날 출마를 선언한 정승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의 공천이 유력시되고 있다. 안덕수 새누리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인천 서구·강화을도 빠른 시간 내에 공천이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재보선은 당초 지역구 분포가 야 3, 여 1 이었던 만큼 표밭 자체로는 야당이 유리하다. 하지만 이번 재보선을 잉태한 '종북 이슈'와 야권 후보 난립 가능성 등 악재가 많아 수성해야 하는 야당의 위기감이 적지 않다.
새정치연합으로선 탈당해 야당의 심장부인 광주에서 무소속 출마하는 천정배 전 법무장관의 득표력이 최대 변수다.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결정으로 지역구를 잃은 옛 통합진보당의 이상규(관악을), 김미희(성남 중원) 전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게다가 성남 중원은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된 신상진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46%까지 득표했던 곳이다. 그나마 관악을에선 선전이 점쳐지는 것이 위안거리다.
이 때문인지 지도부에선 '기대치'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몇 석을 당선시키냐보다 민생경제정당으로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하겠다"며 "당 차원의 야권연대도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역대 재보선거에서 여당이 약세긴 했지만 이번 선거가 진보당 해산에 따른 후폭풍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성남 중원구, 서울 관악을, 광주 서구을이 모두 옛 진보당 의원 지역구로 야권 연대로 이들의 당선에 공헌한 새정치연합이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한 예로 광주 서구을의 경우 야권 연대에 따라 민주당(현 새정치연합)이 공천을 하지 않아 당선된 곳"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재보선은 박 대통령의 국정 3년차 국정 운영 동력을 가를 분기점이 되면서 여야 차기 대권 주자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앞으로 행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선거에서 승리하면 당 내 리더십을 다지고,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 내년 총선의 공천권 행사와 2년 후 대선 가도에 상당한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문 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워크숍을 갖고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갖는 청와대 회동 및 다음달 4.29 재보선 대응전략, 당 개혁방안 등을 논의했다.